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이후 어느덧 11월 중순. 올해도 4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연말을 맞이하는 이들 중에는 우편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난 8월 16일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동수원 우체국장으로 부임한 공종식(54) 국장은 서서히 달아오르는 연말 분위기와 분주한 업무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차분하고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만 신경쓰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우편업무 종사 30년째를 맞이하는 공 국장은 우편 업무에 종사했던 세월을 되돌아보면 흘러온 세월동안 편리하고 빨라진 우편업무의 변천사가 한눈에 보이는 동시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묻어난다.
“지금은 집배상황이 실시간으로 조회가 가능할 정도로 우편업무의 정보화, 디지털화가 이뤄졌죠. 대신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일하던 시절, 우리 이웃들의 애환과 함께 했던 우편 업무에서 느꼈던 인간미나 정감어린 모습은 사라진 듯 합니다”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유연하고 신속하게 적응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면, 우체국도 과거의 편지나 소포발송만 하면 전부라는 인식이 깨진지 오래다.
기업경영의 핵심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영혁신은 우체국도 예외가 아닐 터.
첫째도 고객만족, 둘째도 고객만족이라고 강조하는 공 국장은 매일 20분씩 고객만족(CS) 교육을 실시하는 등 고객이 감동하는 체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고객의 날’ 행사를 개최해 일일 우체국장 체험 행사, 우체국장 일일창구 서비스 체험을 실시, 우편업무 현장에서 고객의 요구와 직원 애로사항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또, 택배와 국제특급우편(EMS)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예금과 보험 등 금융사업을 비롯한 사업목표 극대화로 공기업으로서의 공공성과 이윤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연말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공 국장이 신경쓰는 부분은 각종 사고의 ‘제로(Zero)화’. 그는 우편량이 급증하는 연말인데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집배원의 안전사고가 걱정된다고 말한다.
“주차장이 협소한 동수원우체국을 찾는 고객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늦어도 2010년까지 광교신도시 내 3천평 부지로 동수원우체국이 이전할 계획입니다”
한국능률협회가 선정, 8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수상한 우정사업본부가 있기까지는 동수원우체국과 같은 현장 우편사업부서의 공로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