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작가 '물과 건강이야기4' 그래픽.
김진호 작가 '물과 건강이야기4'.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가볍고 일어나기 쉬운가요?
아니면 몸이 무겁고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한가요?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을 일으켜 세운 경영자들은 대부분 새벽별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래 전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CEO 200명에게 아침 몇 시에 일어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는 경영자는 8.3%이고, 새벽5~6시 사이에 일어나는 경영자는 59.2%였다. 사업을 크게 일구어 놓은 경영자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대부분 새벽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현대그룹을 맨손으로 일궈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만든 정주영 회장에 대한 여러 가지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다. 정주영 회장이 충남 서산지역의 간척사업을 할 때 어느 기자가 현장 동행 취재를 나갔다고 한다. 첫째 날은 새벽 6시경에 정주영 회장의 숙소 앞에서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아 확인해보니 이미 출타 중이었다고 한다. 둘째 날은 새벽 5시부터 기다렸는데 역시 이미 출타 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 번째 날은 밤새 정주영 회장 숙소 문 앞에서 기다렸는데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출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새벽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할 때 매일새벽 5시 50분경부터 출근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삼성 신경영 선언 후 7.4 출퇴근제가 시행될 때는 새벽 5시부터 출근을 시작한 적도 있다. 이때는 회사 일보다 회사 출근하는 일이 더 힘들다고 호소를 했었다. 왜 그렇게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피곤했었는지 어려운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의학박사 뱃맨겔리지 교수는 물은 체내 에너지 형성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말했다. 몸은 물을 마시지 않아서 탈수 상태가 되었을 때 피곤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인체는 탈수 상태가 되면 영양소의 이동과 노폐물의 배출 그리고 면역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에너지 영양소이다. 에너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두 번째는 조절 영양소이다. 조절 영양소는 물, 비타민, 미네랄이다. 특히 조절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할 때 노폐물 배출과 면역기능이 증가된다.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도 중요하다. 밤에 달콤하게 자는 잠은 그날의 피로를 풀어주고 내 몸의 면역을 높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그런데 수면 시간이 적으면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많은 잠을 자도 오히려 건강을 해롭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크립키 교수가 100만 여명의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 시간과 6년 간의 사망률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결과 하루에 7시간씩 자는 경우에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6시간~8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잠을 잘 때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몸은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없다. 잠자는 동안에도 몸은 일을 하므로 수분 부족 현상이 오게 된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혈액 관련 질환이 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 한 잔 마시고 자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전날 일정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커피는 몇 잔을 마셨는가? 술을 마셨다면 얼마나 마셨는가? 물은 몇 잔이나 마셨는가? 잠은 몇 시간 잦는가? 식사는 제대로 했는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피곤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탈수 상태에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다. 그렇다면 탈수 상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소변 색깔을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오줌 색깔이 노란색이라면 탈수 상태이다. 이때는 즉시 물을 마셔서 탈수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탈수로 인해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피곤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잠자는 시간 동안에 혈액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의학박사 주기환 교수는 탈수로 인해 적혈구가 납작하게 되는 연전현상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적혈구가 서로 붙어 다니는 연전현상은 혈관을 폐쇄하게 돼 뇌졸중과 심장질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이 탈수는 수분이 부족한 상태의 단순한 목마름으로 끝나지 않고 혈액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혈액은 수소이온농도 pH7.3~7.4 수준의 알칼리성이다. 그렇지만 몸이 피곤해지면 산성으로 서서히 바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피곤을 느끼면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에는 이뇨 작용을 하므로 탈수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 몸이 피곤할 때는 카페인 음료보다 알칼리성 미네랄워터를 마셔서 인체의 본래 환경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다면 맨 처음 물을 충분히 마셨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을 마시지 않은 탈수 상태는 신진대사 작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잠자는 동안의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자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피곤해서 산성화 된 몸은 본래의 체내 환경인 알칼리성으로 되돌리기 위해 알칼리성 미네랄워터를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는 수면을 방해해 아침에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피곤하게 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잠자는 동안 탈수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다면 내 몸은 탈수 상태이다. 잠자기 전에 마시는 물 한 잔은 그야말로 인체에 꼭 필요한 보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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