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얀마 민주주의 응원하는 ‘미얀마의 색’ 사진전

영상 속에서는 미얀마의 한 청년이 가방을 싸고 있다. 군부의 총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위대에 합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밥을 차려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많이 먹고 힘내라. 네가 다시 돌아오든 안 돌아오든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SNS 채널에 올라간 이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하루도 안 돼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 영영 헤어지는 죽음을 마주칠 지도 모르는 길을 떠나는 아들을 향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어머니. 많은 이들이 이 영상을 보며 울었다.

오늘 3월 26일은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역에서 사살한 안중근의사가 사형을 당해 31세의 짧은 생을 마친 날이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사형선고를 받은 안의사에게 수의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

“네가 어미 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은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조마리아 여사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을 줄 아는 모성을 가진 어머니다. 그 어머니가 아들에게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고 한다. 그것이 효도라면서.

죽음을 부르는 총탄이 날아다니는 시위현장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밥을 해주면서 “네가 자랑스럽다”는 미얀마의 어머니와 조마리아 여사의 얼굴이 겹친다. 부디 미얀마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정착돼 이 어머니와 아들이 다시 만나게 되길 기원한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와 군부의 탄압은 마치 지난 1980년 우리나라 광주의 5월과 닮았다. 5.18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25~26일 수원시청 로비에 이어 27~28일 수원역 11번 출구 테마광장 일대에서 전시를 마친 뒤 전국 순회를 시작하는 ‘미얀마의 색’ 사진전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당장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해줄 것은 없다. 그러나 해외에서 이러한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을 미얀마 민중들이 알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 사진전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