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화성 원형 복원 위한 팔달문 성곽 잇기

수원시가 남수문~팔달문~팔달산 사이 성곽(길이 304m)을 복원하는 ‘팔달문 성곽잇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수문~팔달문~팔달산 사이는 일제 강점기에 도로를 내기 위해 철거한 구간이다. 많은 시민들은 팔달문 성곽이 이어지면 정조대왕이 건립한 수원화성의 원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특히 도심 속의 섬처럼 고립된 팔달문으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수원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은 2006년 잘려진 한쪽은 온전하게 연결하고 또 한쪽은 육교를 설치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됐다. 이 과정을 본보 2월 22일자 ‘김충영의 수원현미경(7)-장안문 성곽 잇기’편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잘려진 한쪽은 온전하게 연결하고 또 한쪽은 육교를 설치하면 교통문제도 해결하고 섬으로 된 장안문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는 장안문 성곽 잇기 공사를 하면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공사로 인해 수원의 구시가지 일원은 하루 종일 교통체증이 빚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장안문을 통해서 성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갖는다고 했다. “장안문 성곽잇기는 화성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라는 자부심을 내비치고 있다.

팔달문 성곽 잇기 사업도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주민은 정조가 만든 시장이 철거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원시는 애초에 시장은 성곽 밖에 있었다면서 현재의 모습은 성곽이 철거된 후 성곽이 있던 터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현재 수원시는 복원사업 대상지 토지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500억여원인데, 보상비가 70%나 된다. 땅값이 매우 비싼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팔달로2가 일원 2422.7㎡(1~3구역, 13필지)은 보상을 완료했다. 나머지 387.2㎡(4구역, 2필지)는 경기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용재결 결정에 따라 6~7월에 수용재결 금액을 공탁하고,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문제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지만 이주를 거부하는 건물내 상인들이다. 시는 이들이 끝까지 이주를 거부할 경우 명도소송·강제집행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해당 주민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접점을 찾고 마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제 집행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원시와 상인들이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팔달문 성곽이 복원되면 이곳에 있었던 적대(敵臺) 2개소, 남암문, 남공심돈도 부활한다. 일제 시기 강제로 훼손된 팔달문 성곽을 잇는 일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훼손된 수원화성의 원형을 되찾는 사업이다. 원활한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