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월호 참사 7년, 유족들의 눈물이 마를 날은 언제인가

 

7년 전 오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시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304명이 희생됐다. 이 날부터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나라 전체가 상가(喪家)가 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비탄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부분의 국민들 스스로가 음주가무를 삼가해 한때 식당과 유흥업소의 매출이 대폭 감소할 정도였다.

7년이 흘렀다. ‘촛불의 심판’에 의해 정권도 바뀌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세월호 침몰의 원인, 구조 작업이 늦춰진 이유, 윗선 책임자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2019년 11월 11일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을 출범하고 재수사했지만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재수사로 인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규명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박근혜 정부 청와대·해양경찰 관계자 20여 명을 재판에 넘기고 활동을 종료했다.

옛 국군기무사령부나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의혹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법무부 검찰 수사 외압, 청와대의 감사원 외압 의혹 등 각종 의혹도 밝히지 못했다. 서울 고법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족들의 항고도 기각했다.

그 7년의 세월동안 유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최근 발간된 재난·참사 유가족·피해자들의 기록과 증언집에 실린 글들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족 윤경희씨의 절규에 가슴이 아프다. “참사 이후 7년이 되면서 집보다 거리에서 보낸 날이 더 많다. 유가족의 건강은 망가졌고 사회적 관계가 거의 끊어졌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지만 사회는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의 일원인 우리들은 유족들의 아픔과 그 처참했던 기억을 애써 잊으려 하고 있다.

심한 막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젠 징글징글하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정치인도 있었고, “놀러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세력도 있었다.

단식 중인 유족들 앞에서 피자, 치킨, 짜장면을 시켜 보란 듯이 먹어치우는 자들의 이른바 ‘폭식투쟁’이란 것도 봤다. 일베 회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퉁퉁 불은 오뎅’이라고 야유했다.

“시민들의 가방이나 휴대전화에 달린 노란 리본만 봐도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는 유족들은 남이 아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웃이다.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까지, 그들의 눈물이 마르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