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창호 판사입니다. 오늘 아침은 운 좋은 행복한 날로 깨우고 싶어집니다"
수원지방법원의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22일 오전 8시 50분.
1일 DJ로 나선 민사22단독 성 판사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함께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C장조가 법원 건물 전체로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좋은 하루를 만들기 위해 '나는 행복해, 나는 운이 좋아, 정말 살아볼 만한 세상이야' 등을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되뇌어 보라"는 성 판사의 말이 스피커를 타고 나오자 법원 직원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파헬벨의 캐논 D 장조를 들으시면서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편안한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클로징 멘트와 함께 10분간의 아침방송이 끝나자 직원 모두 기분좋고 활기차게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수원지법은 지난달 16일부터 오전 9시 업무개시 10분 전에 아침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일과 전에 좋은 음악과 명언, 시 등을 감상하며 정서를 함양시켜 민원인에게 보다 친절히 대하도록 하자며 법원 직원들이 스스로 아침방송을 제의했다.
법원 여직원 모임인 향운회가 주축이 되어 유영희, 정선화, 김혜란, 심영서 씨 등 여직원 4명이 DJ를 맡아 월요일과 목요일 일과시작 10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1주일씩 돌아가며 아침방송을 맡은 이들 4명의 DJ는 클래식, 팝송, 최신가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하고 명언집이나 시집 등을 뒤지며 방송원고를 만들었다.
비록 제대로 된 방송실이 없어 법원 건물 지하 1층 전기설비실에서 진행하는 아마추어 방송이지만 아름답고 신나는 음악과 깊이 있는 방송내용 덕에 직원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으며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잡고 있다.
성 판사와 민사16단독 김은성 판사가 멋있는 목소리와 좋은 평판 덕에 '판사 대표 DJ'로 선정돼 매주 수요일 오전 방송을 격주로 맡기로 했고,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날부터 점심시간에도 방송이 시작됐다.
향운회 유영희 회장은 "딱딱한 직장 분위기를 부드럽고 활기차게 업(UP) 시키려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방송장비가 워낙 노후해 걱정이지만 많은 직원들과 판사님들이 격려해주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