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17)] BTS와 맥주

정준성 논설실장

 

 

맥주는 우리나라 주류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술이다.

초여름인 요즘은 이러한 맥주의 계절로 진입하는 길목이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 마시게 된 맥주의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

역사학자들은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맥주 탄생지역에 대한 기록도 오래다.

‘B.C. 42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발효를 이용해 빵을 구웠으며 그 빵을 갖고 대맥의 맥아를 당화시켜 물과 함께 섞어서 맥주를 만들었다’는 비판(碑版, 1953년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이 그것이다.
 
기원전 17세기경 제정된 함무라비법전엔 맥주에 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법률들도 있다.

“맥줏집 여인이 맥주 값으로 곡식을 마다하고 귀중한 은전을 요구하거나 곡물의 분량에 비해 맥주의 분량을 적게 주면 벌을 받을 것이며 물속에 던져지리라. 죄진 자를 맥줏집에 숨기고 관가에 알리지 않으면 그 주인은 사형에 처하리라. 수도원에 거주하는 여승 또는 사제가 맥줏집을 내거나 맥주를 마시러 주점에 들어가면 화형에 처하리라”등등.

당시 주민들사이에 맥주가 얼마나 보편화됐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애주가들이 맥아 찌거기를 걸러내기 위해 대롱으로 맥주를 마셨는데 이러한 모습도 벽화에 잘 표현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지만 지금처럼 호프로 맥주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19세기 무렵 북유럽에서였으니 200년 남짓이다. 독일은 이러한  호프 발효 맥주를 대중적으로 전파시킨 대표적 나라다. 

우리나라의 맥주역사는 더욱 짦다. 맥아를 일부 술 빚는 데 이용한 적은 있으나 1930년대 이전까지 맥주로 불릴 만한 술은 없었다.

그러다가 일제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맥주도 상륙, 일부계층에서 마시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소위 ‘삐루’라 불리는 맥주가 그것이다. 수요가 늘어나자 1933년에는 삿포로맥주(해방후 조선맥주)와 쇼와기린맥주(해방후 동양맥주) 두 회사가 영등포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국내 보급이 활성화됐다.

지금은 수제맥주를 포함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맥주가 시중에 나와 있다.

1인당  맥주 소비량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국내생산 맥주 회사간 사활을 건 시장확보전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리고 전쟁의 최일선엔 항상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가 등장한다. 세 불리를 느낀 회사일수록 자사제품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더 자극적이고 다양한 광고 수단을 동원한다. 

BTS 맥주광고 캡처.
BTS 맥주광고 캡처.

최근 국내 굴지의 모 맥주회사가 세계적 한류스타 BTS를 모델로 내세워 맥주광고에 나선 것도 그 중 하나다.

공개 하룻만에 유튜브 방문자수가 300만을 훌쩍 넘겼다고 해서 화제도 됐다. 따라서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도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영상중에 멤버들이 캔으로 바뀐 생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을 담고 있어서다.

이런 모습이 자칫 청소년들이 따라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긴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음주피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말이다.

따라서 BTS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가벼이 봐선 안된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현재 광고가 음주를 미화하고 유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부터 주류광고에서 광고모델이 술을 직접 마시는 장면을 금지시키고 있다. 

공중파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진 현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