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0)] 전사자(戰死者) 유해발굴

정준성 논설실장

 

전사자(戰死者)유해 발굴 부대를 편성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두 나라다.

그 중 미국은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단 1명의 전사자와 실종자라도 끝까지 찾아 귀환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심엔 ‘합동사령부(JPAC) 중앙감식소’ 라는 유해발굴 전문부대가 있다.

이 부대는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로도 명성이 높다.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 들어가 발굴 작업을 시작한 이래 10년 동안, 개마고원을 비롯 장진호 주변에서 400여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당시 미국은 이들 전사자의 신원까지 파악, 가족의 품에 안겨준 후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도 6.25 전사자들을 찾아 우리의 산하를 누비는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은 미국의 중앙 감식소가 롤모델이다.

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창설됐다.

이후 15년 동안 유해발굴 감식단은 전국에서 9826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 중 국군 유해는 8596구다. 나머지는 유엔군(13구), 북한군(697구), 중공군(520구)의 유해였다.
 
최근 2년간은 DMZ 남측 일대에서의 발굴 작업으로 404구로 추정되는 유해 2300여 점과 유품 8만5000여 점을 수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DMZ 주변 격전지와 북한내  유해 발굴은 손을 못 대고 있다.

공동발굴을 약속한 9.19 군사합의에도 북한의 비협조로 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땅에 묻혀있는  6.25전사자 유해는 모두 12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3만9000여명은 북한에, 1만3000여명은 비무장지대(DMZ)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6.25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고 지난 2000년 이후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1만2000구가 넘었지만 신원이 확인된 비율은 1.3%에 불과해 더욱 그렇다.

어디 그 뿐인가?  그나마 유가족이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라 DNA 시료 채취를 서두르지 않으면 영영 신원확인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도래했지만 비무장지대와 북한에 묻힌 유해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국민들을 슬프게 하며 72주년을 맞는 6·25를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 말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러나 사정은 이러하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유가족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한 그 곳에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전사자를 위해 오늘도 채혈(採血)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제가 현충일이었다. 숫자와 실태조차 파악 못하고 있는 미 발굴 전사자 유해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등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가슴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