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김동일 편집국장> 수원지역 사회에서 우봉제 회장이 차지하는 자리는 넓고 크다. 경제, 문화, 적십자, 장학사업 등 두루 지역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한다. 지역원로요, 지도자임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우 회장은 “80평생 내 앞에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하다보니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후배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성공한 사람의 삶의 자세다. 또 해방 직후 혈혈단신 월남해서 일궈낸 그의 인생은 “하면 된다”는 의지의 산물이기도 하다. 우 회장은 한라산 등정 코스중 가장 어려운 성판악 코스로 11시간 걸려 백록담까지 다녀올 정도다. 지역사회를 위해 오래오래 건강하길 기대한다. |

▲ 수원상업회의소가 설립된 때가 1908년 4월 15일이니까 벌써 100년 가까이 됐다.
과거 수원상공회의소는 화성, 용인까지 아우르고 전국적으로도 5대 상공회의소에 들 정도로 규모가 컸다. 1991년 화성, 용인이 분리되기 전에는 1천900여 회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1천여 회원으로 줄었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750여 회원이다. 도내에 21개 상공회의소가 있는데 10위 안에도 못든다.
이같은 수원상공회의소의 위상은 정부의 산업 경제정책도 한 원인이다. 수도권 규제와 수도권기업의 지방이전장려 등 정책으로 공장 신ㆍ증설난 등 기업 여건이 악화되고 관내 기업들이 수원외 지역이나 외국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경제 기반도 과거 생산제조업에서 지금은 서비스업이 주력이 될 정도로 산업구조도 많이 변했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서 회의소 관내 상공업계를 대표해 권익을 대변하고 회원에게 기술 및 정보 등을 제공해 상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경기도 상공회의소 연합회장을 맡고 있고 수원상공회의소가 경기도 대표 역할을 하면서 경기도 전체 상공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건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원상공회의소에 몸 담은지 30년이 넘는다. 회장만 13년째다. 수원상공회의소의 산 증인으로서 회원을 위한 상공회의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수원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타개해 노력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의 애로사항은 어떤 것이고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 수원상공회의소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등 각종 기업 애로와 경영상의 문제점을 관계기관에 건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수부진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시장 잠식, 환율, 고유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대내외 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돼 있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애로사항 타개를 위해 연중 관내 업체를 수시로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를 운영, 기업의 애로를 상담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수도권기업의 공장규제 개선, 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제도폐지, 철회 공장총량제의 합리적인 운영방안 강구 및 공장총량제 폐지 등을 건의해 관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7월 수원상의가 관내 기업들의 하반기 경영여건을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은 어떤가.
▲ 수원상공회의소가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경영여건’은 80%의 업체가 올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도 경영여건에 대해서도 더 나빠지거나 지금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경영위협 요인으로 환율(33.3%)과 고유가(31.1%) 등을 꼽아 지역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율과 고유가 문제, 원자재 가격상승 등 기업 외적인 환경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지금 시점 역시 고유가 지속과 체감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경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른 자금난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섬유와 건설산업의 위축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상공회의소나 회원 다같이 이러한 경영여건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상의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관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국제통상 증진을 위한 사업이다. 어떤 사업을 하는지?
▲ 해외지원팀이 있다. 영어팀과 중국어팀이 있는데 이 두 팀을 중심으로 해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후쿠이, 대만 창화현, 인도 반둥 상의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또 최근 일본 아사히카와 상의와 우호협약을 체결, 지난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후쿠이와 아사히카와 상의에 친선방문단을 파견해 상호이해증진은 물론 인적 및 물적경제교류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해외업무 지원센터를 수원시와 공동으로 운영, 무역관련 전문인력의 부재로 무역업무에 곤란을 겪고 있는 관내 기업의 해외 관련 업무 지원과 무역상담, 해외마케팅 자문, 통역과 무역서류 번역 등 각종 무역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관내중소기업의 국내외 박람회 참가 지원과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및 무역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모두 15개 박람회에 35개사가 참가하는 것을 지원했다. 또 중국 선양, 북경, 청도 등 3개 도시에 시장개척단 6개사를 파견하고 지원했다.
- 수원시와 수원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학부모를 위한 경제교실의 반응은 어떤가. 주로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커리큘럼을 운영하는가.
▲ 경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경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초경제 개념을 알면 현실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올바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만들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올바른 경제생활화를 유도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기 위해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커리큘럼도 이에따라 구성됐다.
초등학교를 찾아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어린이 경제교실’ 등 올바른 소비와 저축습관, 경제에 대한 정확한 가치관, 경제상식 등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강의내용을 가져가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사업인데 반응이 아주 좋아 모집 3일만에 마감됐다.
- 우 회장은 지역경제계는 물론 정치, 문화, 사회 등 전 분야에서 두루 지역 원로로,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특히 수원사랑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
▲ 수원지역에서 맡은 일은 상공회의소의장을 비롯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환경보존협회 경기도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 창립된 수원사랑장학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지금 내 나이가 80이 넘었는데 지역에서 이런 중요한 일을 맡기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사랑장학재단은 수원의 미래를 걸머질 지역인재를 육성하는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400억원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직 많은 돈이 모인 것은 아니다. 시에서 10억원 내놓고 시민들이 기부한 3억원, 기업은행에서 10억원 등 현재 약 20억원의 기금이 모였다.
올해 목표는 100억원인데 아직 미치지 못했다. 관내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취지에 동참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동에서 후원회가 조성돼 십시일반 장학금이 조성되고 있다. 어떤 장학금 기탁보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장학재단에서는 다양한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비롯해 효의 도시란 의미를 담은 효행장학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급하는 자립 장학금, 기능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기능장학금 등이다. 올해는 15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170~180명)이 장학금 수혜를 받도록 하겠다.
- 우 회장은 ‘80대 청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건강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으로 후배들에게 들려줄 말씀이 있다면.
▲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오복을 말하고 싶다. 첫째 건강(健), 둘째 아내(妻), 셋째 돈(財), 넷째 일(事), 다섯째 친구(友)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이다.
1964년부터 영화동에 살아왔다. 걸어서 옛 시장관사 옆에 있는 퉁수바위산에 올라가 산꼭대기 평평한 곳을 트랙 삼아 매일 20바퀴 걸었다. 20년이 넘게 꾸준히 했다. 2001년 영덕리로 이사해서 뒤에 있는 야산을 수시로 오른다.
지난 10월 25일 한라산 백록담에 갔는데 모두 ‘연세도 있으니 안 가는게 좋겠다’고 했지만 제일 긴 코스고 험한 코스인 성판악 코스를 선택했다. 아침 8시에 버스로 출발한 후 내려오니까 저녁 7시가 됐다. 11시간 걸린 셈이다. 그것을 해냈다. 한라산등반협회에서 등반증을 줬는데 80세가 넘는 사람으로는 내가 처음이라며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이라고 했다.
나는 80평생 살면서 ‘항상 내 앞에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하면 된다’는 의지로 살아왔다. 모든 일에 그야말로 자기일처럼 생각하면서 성실하게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내 고향은 함경도다. 백두산 바로 밑쪽이다. 거기서 해방된 지 2년 지난 1947년 22살에 혼자 나왔다. 군에 가서 6.25 참전도 했고 안해본 일 없이 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명절 때 가족이 모이면 손자까지 모두 19명이나 된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정리/ 장지혜 기자 jjh0902@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