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재배 면적의 증가와 풍작으로 무와 배추 등의 가격이 산지에서 평균 156원에 팔릴 정도로 폭락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채소값 안정을 위해 무 400ha, 배추 2천ha 등 모두 2천400ha을 산지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등은 지난 18일부터 전남과 제주에 이어 경기도는 지난 22일부터 산지폐기에 나섰다.
화성시에서 배추를 재배한 이금진(68)씨는 “산지에서 한 포기당 300원만 받아도 생산비는 건지겠는데 현재는 100원선에서 팔리고 있다”며 “4천원짜리 씨앗을 사서 300포기 심었으니까, 씨앗값만 포기당 13원이다. 포기당 100원이면 생산 원가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수원농수산물 시장에 최근 하루 평균 반입되는 배추량은 약 150톤,이는 작년 하루 평균 100톤 미만이었던 수준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반입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산지 출하량이 많고 작황이 좋음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배추가 ‘금추’로 불릴 정도로 포기당 6천~7천원에 소비자가격이 형성됐다. 올해는 포기당 1천500원에서 2천원선이다. 지난해 배추값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자가격도 산지가격이나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락가격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다. 산지가격의 10배 이상이고 경락가격 포기당 700~1천원으로 소비자가격은 1.5배서 2배 수준이다.
수원 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되는 배추가격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3포기 한 묶음이 2천~3천700원에 경락되고 있다.
농수산물 시장 J상회의 상인은 “산지에서는 배추 값이 폭락해서 폐기한다고 난리다”며 “하지만 실제 물류비, 운송비, 작업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은 산지가의 10~20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인계동에 사는 주부 이모(36)씨는 “김장 배추를 사려고 농수산물시장에 나왔다”며 “언론에서는 배추 값이 폭락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수원 농수산물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수급이 조절되기 전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한 포기의 경락가격은 300~500원 선이었다”며 “산지 폐기가 시작되면서 그나마 현재 가격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농산물관계자는 “앞으로 당분간 배추 값은 소비자가격 기준 1천500원에서 2천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