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계동 '남창옥 설렁탕'은 30년간 구수하고 깔끔한 맛으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인계사거리에서 동수원 뉴코아 아울렛 방향으로 자리 잡은 ‘남창옥 설렁탕’.

‘남창동 기와집에서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가며 시작한 설렁탕이 벌써 30여 년을 넘어선다’는 이곳. 언뜻 보면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도 않건만 거짓없는 그 맛 하나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인계동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새 둥지를 틀었음에도 남창옥 설렁탕만을 고집하는 마니아들로 식사시간이면 어김없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설렁탕국물은 엷은 우윳빛을 띄면서도 맑아 구수한 맛을 눈으로 먼저 맛본다.

제법 쌀쌀해 지기 시작한 요즘, 따끈한 국물 생각난다 싶으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설렁탕. 주로 쇠머리, 사골, 도가니 그 밖에 뼈, 사태 등 여러 가지를 한데 고아 우려 낸 것이 본래 설렁탕의 특징이지만 남창옥은 구수하고 깔끔한 맛을 위해 사골과, 양지로만 육수를 우려낸다.

설렁탕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깍두기 맛은 남창옥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인데, 가끔은 김치, 깍두기도 사갈 수 없느냐고 물을 정도다.

천연조미료로만으로 맛을 낸 김치며, 깍두기는 마치 사이다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깔끔한 게 설렁탕 한술 넘어가는 끝 맛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오랜 시간 푹 끓여 내는 설렁탕은 그동안 살코기와 뼈의 가용성분이 우러나오는데 살코기만을 곤 국과는 다른 독특한 풍미가 난다.

큰 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다가 뼈를 넣고 끓이는데, 거품이 떠오르면 자주 걷어내고 누린내가 가시도록 생강, 파, 마늘 등을 넣는다. 그 시기와 분량을 맞추는 것이 관건인데 오랜 경험으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이집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인 셈이다.
 

한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를 올리던 행사에서 제물로 바쳐졌던 소를 잡아 왕이 친히 백성들과 나누어 먹었다는 유래를 가진 설렁탕. 그만큼 정성과 사랑의 마음이 녹아든 정서 때문인지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생각나게 만든다.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 줄 것만 같은 남창옥 설렁탕은 6천원. 설렁탕 하나로 30년을 한결같이 이어 온 남창옥 만의 깊은 국물 맛이 우리 몸속까지 든든하게 챙겨줄 것 같다.  문의 23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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