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수칙 무시하는 공무원, 유명인, 종교인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는 인파가 넘친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7월 31일 강원 동해안에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강원도내 82개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이 45만7927명인데 고성군에만 33만9300명이 집중됐다. 이로 인해 강원 동해안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정체가 극심했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워낙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탁 트이고 공기 맑은 바닷가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시원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그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거리두기가 수도권 4단계에 이어 비수도권도 3단계로 격상된 지금 서로 조심해야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킬 수 있다.

그런데도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와 유명인, 종교인들까지 방역수칙을 어기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얼마 전 프로야구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호텔 숙소에서 여성들과 함께 술자리를 늦은 시간까지 가져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다. 박석민은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이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각각 72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씩을 부과받았다. 남자 프로배구 선수 2명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 총 8명과 저녁 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서는 다섯 명 이상의 승려와 일반인 등이 술과 음식을 먹다가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전광훈 씨의 사랑제일교회는 아예 대놓고 방역지침을 거스르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솔선수범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이를 단속해야 할 공직자들의 일탈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7월 충북 옥천군 부부 공무원 2명이 방역수칙을 어겨 동료 공무원과 가족, 주변인 등 12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번에는 경기도 공무원도 방역지침 위반이 확인돼 도가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월 10일 본인 가족과 동생 가족 3명 등 7명이 모임을 가진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지침에는 부모를 포함한 직계가족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하지만 방계가족 7명이 모인 자리여서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것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 2개부서 사무실이 폐쇄됐고 부서 직원 90여명이 진단 검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수원시 공무원이 방역수칙을 어긴 채 밤늦게까지 노래방에서 머물다 적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공무원도 지키지 않는 방역수칙을 국민들에게 강요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