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원FC 공식블로그.
사진=수원FC 공식블로그.

수원FC가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에서 강원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15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외국인 용병 라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로써 수원FC는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이어갔으며 순위도 3위로 뛰어올랐다. 앞으로 스플릿까지는 5경기가 남아 있는데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에 속하게 될 뿐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릴 수 있다.

김도균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에 두었다. 대부분 터무니없는 목표라고 생각했다. K리그2 강등만 당하지 않아도 다행일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평가였다. 실제로 시즌 초반부터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수원FC의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2승4무7패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도균 감독의 용병술이 먹히고 선수들도 호흡을 잘 맞추면서 좋은 흐름이 시작됐고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수원 라이벌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도 2승1무로 우위에 섰다. 수원FC는 28경기를 치른 가운데 11승8무9패로 승점 41을 획득하며 K리그2 강등 걱정을 떨쳐버렸으며 파이널A에 이어 ACL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수원FC의 모태는 지난 2003년 3월 아마추어팀으로 창단된 ‘수원시청축구단’이다.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출전하다가 2013년 프로구단이 되면서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엔 K리그1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클래식 무대에서도 수비 위주 전술을 쓰지 않고, 이른바 ‘닥공’ ‘막공’이라고 불리는 공격 축구를 펼친 당시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지만 약한 전력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할 정도로 분전했지만 12위에 머물면서 1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그러다 2019년 11월 김도균 감독이 취임하면서 수원 FC의 공격축구는 다시 살아났다. 만만한 팀에서 강팀으로 변신한 수원FC의 중심에는 라스가 있다. 그는 12일 강원전에서 15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따라서 국내외 구단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수원FC와 재계약했다. 라스는 잔류를 택한 이유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에게 보여준 수원FC의 믿음에 행복했다. 수원FC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시기에 손을 내민 유일한 팀이 수원FC였다는 것이다. 수원FC가 선전하는 이유가 바로 선수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배신이 판치는 정치판이 배워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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