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분기별로 친절공무원을 선정해, 수원시장 표창을 주고 있다. 시민들에게 친절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직자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시민이 친절공무원을 칭찬하는 글을 적을 수 있는 엽서인 ‘그린카드’와 수원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서 칭찬을 받은 공무원 가운데 자체 심사와 온라인 투표로 뽑는다.

올해 3분기 친절왕은 수원시청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시설지원팀에서 근무하는 오창엽 주무관이 선정됐다. 오주무관은 발달장애인인 자녀를 둔 한 시민이 추천했다. 이 시민은 “발달장애인인 자녀가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받지 못해 사회적응력이 낮아질까 걱정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오 주무관과 동료 공직자분들이 자기 일처럼 정성스럽게 교육·훈련 시설을 찾아다니며 알아봐 주셨다”며 발달장애 청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준 오 주무관과 장애인복지과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오주무관은 앞으로 더욱 큰 사명감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장애인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경제적·심리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 자녀의 경우 그 고통은 더 심하다. 부모들은 ‘돌봄 지옥’에 갇힌다. 오죽하면 자녀와 함께 또는 혼자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질까.

지난 2월에도 20살 발달장애자녀를 둔 5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겪는 돌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가 격리 상태에서도 자녀를 돌봐야 했고, 직장을 그만두는 부모도 있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가족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주도에서, 같은 해 6월 광주광역시에서 발달장애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녀와 동반해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극이 벌어졌는지 모른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늙어서도 이 짐을 벗지 못하고 있으며 부모 사후엔 발달장애인의 형제 등 다른 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이에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성명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부모나 가족이 존재하면 정부 지원이 제한되어 부모는 이혼을 택하기도 하고, 경제활동을 그만두기도 하고, 심지어 극단적 죽음을 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족 주도의 지원체계가 아닌 정부 주도의 발달장애인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주도의 지원체계가 가족을 해체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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