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생소한 단어지만, '휴머스(Humus)'란 토양의 비옥함을 나타내는 비옥도(肥沃度) 지수를 말합니다.

그리고 휴머스란 말은 휴먼 빙 할 때의 그 휴먼과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입니다.

Humus 지수가 10 이상이 되면 농약이나 비료를 전연 사용하지 않아도 채소와 과일이 잘 자랄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창세기 2장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의 휴머스 지수가 20 쯤 되었을 것입니다.

토양의 Humus 지수를 높여 주는 것은 토양 속에 있는 미생물이 합니다. 미생물의 왕성한 활동으로 토양의 비옥 지수가 높아져 Humus 지수가 높아지게 되면 농사는 저절로 되게 됩니다.

미국 농토의 평균 휴머스 지수는 8입니다. 일본은 5입니다. 한국은 3입니다. 중국은 2 이하로 내려갑니다.

북한은 수치가 나올 수 없는 사정입니다. 해방 이후 북한이 공산화 되면서 집단 농장이 되었습니다. 집단 농장에서 농사를 지으니 정부에서 모두 가져가고 농민들에게는 배급을 줍니다.

그러니 네 땅도 아니고 내 땅도 아니기에 아무도 농토에 거름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다 지력 수탈 작물인 옥수수를 계속 심게 되니 지력이 상상 이하로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북한의 식량 부족 현상은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보고에 의하면 북한 농업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100억 달러 이상을 들여 20년을 투자하여야 정상적인 농업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기에 통일이 되면 맨 먼저 하여야 할 일이 북한의 농토를 살리는 일에서부터 투자하여야 합니다.

물론 남한에서도 농토의 사정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간에 화학 농업을 펼쳐 오면서 비료와 농약을 과다 사용하게 되어 일어난 어려움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비료 사용과 농약 사용을 줄이고 퇴비를 많이 넣고 토양 미생물을 길러 토양의 Humus 지수를 높여 나가야 합니다.

휴머스 지수가 10 이상이면 과일나무나 채소에 비료나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도토리나무나 다래나무, 머루나무에 비료나 퇴비나 농약을 전연 사용하지 않아도 나무가 싱싱하고 도토리 열매가 잘 맺어지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휴머스 지수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한국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딸기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3.3 평방미터 곧 1평당 30kg 생산됩니다. 일본의 경우 1 평당 18kg이 생산됩니다.
한국의 경우 1평당 10kg 안팎의 양이 생산됩니다.

그러기에 농업은 먼저 토지 비옥도를 높이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예로부터 농사꾼을 3종류로 분류하였습니다.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상농(上農), 중농(中農), 하농(下農)으로 나눈 것입니다.

하농(下農)은 농사일을 할 때 게을러서 논밭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잡초가 무성케 하는 농사꾼입니다. 그렇게 게을러 알곡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는 농사꾼입니다. 옛날에 혼사를 맺을 때에 사돈이 될 집안의 논밭을 먼저 둘러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논밭에 잡초가 무성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집은 게으른 집이라 하여 혼사를 맺지 않았습니다.

중농(中農)은 부지런하여 논밭을 잘 관리하여 알곡 농사를 제대로 짓는 농가입니다. 농촌 한 마을에 농민들이 모여 살면 농가들 중에 부지런히 알곡 농사를 제대로 짓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중농인 농가들이 농민들 중에 모범 농민들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스런 농민은 상농(上農)입니다. 상농은 알곡 농사를 짓기 전에 먼저 논밭의 토양 관리를 제대로 하는 농민입니다.

토양을 비옥한 토양으로 가꾸어 주면 농사일은 토양 속에 있는 미생물이 활동하여 작물을 기르게 됩니다. 그러니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미생물이 농사짓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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