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수원시의회 행정감사가 과거 의회와 달라졌다.
유급제 기초지자체 의원의 첫 행정감사인만큼 과거와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모니터단과 공무원, 방청 시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첫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본 공무원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의원들이 행감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데 이의가 없다.
한마디로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쟁점사항의 질의 답변과정에서 묻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구렁이 담 넘어가는듯한 질의와 봐주기식 행감이 아니라는 평가다. 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짚고 있다는 것이 이번 행감의 특징.
수원시금고선정과 관련 심사의원을 너무 촉박하게 선정해 부실심사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든지 광교테크노밸리 개발 틈새에 운영방향이 불확실한 원천유원지 문제에 수원시가 너무 소홀히 대처하고 있는 점 등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질문시 정확한 자료와 근거가 없는 ‘두루뭉술’ 질문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충분한 조사와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어 집행부가 문제점을 인식, 현실적인 대안이나 해결책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위의 보건소 감사에서 병의원 세탁물 처리에 대해 단 한건의 적발도 없는 것을 지적, 집행부가 “인력이 없어서 단속을 못했다”고 부실한 감독 때문임을 시인케 하고 “앞으로 환자의 위생관리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결국 의원들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행감 자세가 피감 공무원들의 자세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임위별로 짧은 시간안에 집중적인 행감을 치르다 보니 밤을 훌쩍 넘기는 ‘마라톤 감사’를 펼치는 진풍경도 이번 행감의 특징.
총무과와 정보통신과 소관 업무만을 감사한 자치기획위의 경우 첫날 공무원 퇴근시간인 6시에 이르러서야 사무감사를 마쳤다. 도시건설위도 감사 첫날 저녁식사를 자장면 등 중국요리를 배달시켜 먹으며 밤 8시가 넘도록 감사를 했다.
방청단에 참여한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이번 8대 시의회는 의원의 전문분야 영역에 상임위 배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경향 때문인지 의원의 전문성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행감을 방청한 한 공무원 역시 “다른 때보다 의원들의 행감 준비가 철저한 것 같아 다소 진땀을 빼야 할 듯 하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시의회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의정업무연찬을 통한 감사기법 공유,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료 수집, 시민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복지시민연대, 수원경실련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참여예산연대는 30여명의 방청단을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방청하면서 정책 분야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분석ㆍ평가할 예정이다.
경기복지시민연대의 허윤범 국장은 “시의 행정과 정책의 집행 상황을 살펴보고, 감사에서 거론된 시정의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한 점검ㆍ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 활동과 효율적 의정운영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