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 눈이 오네요. 오늘 하루 흩날리는 눈꽃송이처럼 사랑을 퍼뜨려보는 건 어떨까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수원지방법원 여직원회인 ‘향운회’ 회원 정선화(33)씨다.
라디오 방송은 지난 10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이제는 월ㆍ수ㆍ금요일 아침 8시50분부터 9시까지 약 10분간,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30분간 진행된다. 청내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처음 방송할 때는 멘트 하나 읽는 것도 떨렸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운 멘트와 함께 음악을 튼다.
정씨는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음악과 멘트를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을 뿐 아니라 종종 점심을 하는 민원인들이 방송을 들어보고는 좋다고 말해준다”며 웃어 보인다.
30여장의 CD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장비 때문에 스피커 음질이 안 좋아 애로사항이 있지만 청사 지하 기계실에 마련된 방송실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정씨.
멘트를 작성하고 옛날에 잘 듣던 올드 팝송을 챙기고 명언과 좋은 시 구절을 찾으면서 방송을 준비할 때는 진짜 라디오 DJ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수원지방법원 내 판사님들도 섭외를 해서 정기적으로 수요일마다 DJ를 보게 할 예정”이라며 “청취자가 단 한 명이어도 진심어린 방송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운회’는 3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회원수가 100여명에 육박하는 조직으로 라디오 방송진행 이외에도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준비중에 있다. 오는 5일 사내 구내매점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를 개최할 예정.
여기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연말에 보육원에 보내지고 ‘향운회’와 자매결연 한 어려운 가정의 학생에게도 유용하게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