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시 평동 옛 선경직물 공장 터인 평동 제14호 문화공원에 ‘수원선경산업관’이 개관했다. 이곳은 수원의 근·현대 산업 발전사와 선경직물을 모태로 하는 SK그룹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문화공간이다. 옛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본관동을 재현한 건물을 전시관으로 조성한 것으로 지상 2층, 연면적 122.45㎡ 규모다. SK측은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수원시에 보냈고, 지난해 7월 수원시와 ‘(구) 선경직물 재현건물 재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와 SK그룹의 뿌리인 선경직물은 뗄 수없는 관계다. SK는 수원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다. SK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 전 회장은 1953년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다. 일본인들이 세웠던 직물회사를 정부로부터 인수해 전쟁 후 잿더미 속에서 재출범시킨 것이다. 최회장은 수원 평동이 고향이며 신풍소학교를 졸업한 수원사람이다. 직기 4대로 시작했지만 1965년엔 1000대를 넘어섰다.
이후 선경화섬과 선경합섬을 차례로 설립한 최 회장은 선경석유를 설립한 직 후 48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은 사세를 키웠다. 대한석유공사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이동통신업에도 진출, SK텔레콤을 키웠다. 하이닉스도 계열사에 편입, 지금은 에너지, 통신, 반도체의 핵심사업군을 완성하고 국내 재계 상위 그룹이 됐다.
선경직물과 SK케미칼 수원공장은 많은 수원시민을 먹여 살렸다. 뿐만 아니라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했으며, 2014년엔 공연장과 맘카페, 카페테리아 등 문화시설이 있는 수원SK아트리움을 지어 기부. 시민들의 정서까지 풍요롭게 했다. 이에 수원시는 2018년 최종건 전 회장과 그의 동생 최종현 전 회장을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SK건설은 선경직물 공장 건물을 2019년 철거, 뜻있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샀다. 중고차 매매단지 ‘SK V1’ 주차장 진입로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와 SK건설이 약속한 전시문화공간이 조성돼 그나마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