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이다.

대통령선거 날짜가 3월 9일이니, 이제 50일 밖에 남지 않았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다. 요즘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으리라. 제발 이 나라를 잘 이끌어갈 능력을 가진 이가 됐으면 좋겠다.

6월 1일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방정부 대표들과 지방의원들이 선출된다. 수원시민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누가 수원시장이 되느냐다.

언론에 소개되는 수원시장 후보군들의 면면을 보니 절반 이상은 내가 아는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반대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도 있다.

물론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들이 있어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지방자치시대를 꽃피울 도지사와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것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당의 논리보다는 누가 그 지역을 잘 알고 있으며, 애정과 열정을 더 많이 갖고 있느냐, 청렴성과 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느냐를 잘 판단해야 한다.

사실 지방선거는 정당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경우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던 소신 그대로 수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민선 1~2기 시장을 역임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일이 있다.

팔달산 중턱에 있는 성신사(城神祠)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성신사 전경.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성신사 전경.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정조대왕은 화성 완공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첫째의 할 일은 좋은 날을 점쳐서 먼저 성신묘(城神廟)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 후 때에 맞추어 향을 내리고 제를 지냄으로써 만세에 흔들리지 않는 터로 정하면 신이나 사람이 함께 화락하고, 나에게 수(壽)를 주며, 나에게 복(福)을 주어, 화성이 명실상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마다 봄·가을 맹삭(음력 1월, 7월 초하룻날)에 성신사에서 제를 지내게 했다. “남쪽에 성을 쌓으니 이것이 곧 화성이라, 땅은 천연의 웅장함 본받으니...(중략)...만세토록 오랜 터를 여러 사람 마음을 합하여 만들었네...(중략)...성주가 제사하니 많고 많은 영광이라 천만 억 년 다하도록 우리 강토 막아주소서”라는 축문도 직접 지었다.

(사)화성연구회가 매년 이곳에서 고유제를 올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매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사)화성연구회 회원들.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매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는 (사)화성연구회 회원들.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2002년 1월 12일 당시 팔달산에 있던 강감찬 동상 옆 잔디밭에서 성신사 복원을 기원하는 첫 고유제를 시작으로 매년 고유제를 지내왔다.

회원들은 무엇보다 먼저 중건해야 할 건물이 성신사라는 것을 인식하고 성신사 중건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루어졌다.

나는 우선 새해 첫날이나 수원화성문화제 전날, 그리고 수원시의 의미 깊은 행사 때마다 제일 먼저 이곳에서 고유제를 지냈으면 좋겠다는 글을 써서 발표한 적이 있다.

어떠신가? ‘신이나 사람이 함께 화락하고, 나에게 수(壽)를 주며, 나에게 복(福)을 주’는 성신사에서 부디 수원을 잘 이끌어가게 해달라고 기원하며 출마 선언을 해보는 것이.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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