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수원상공회의소 5층에서 늦깎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9월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취임한 김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신념으로 올해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를 만나 수원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1문1답. 


▲회장으로서의 취임과 포부, 비전을 들려달라.

- 사실 전혀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수원지역 기업인들이 중임을 맡아 어깨가 매우 무겁다. 

회장 취임 전, 수원상공회의소의 의원으로서 10년간 활동해 오며 수원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취임 이후 수원상공회의소 100년사 책자를 항상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 100년의 시간동안 수원상공회의소의 역사를 돌아보며, 수원상공회의소의 근간과 기본정신을 되찾고자 한다.

수원상공회의소는 114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의 수원상공회의소와 경제계는 수원상공회의소 창립시기와 마찬가지다. 

불안한 시대에는 반드시 기업의 안정, 훌륭한 인재 육성, 풍부한 기업정보 등이 선결돼야 한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이전 일상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상공인들의 고민을 해소시켜 경제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강한 기업이 되려면 공부 많이 하고 일 잘하는 기업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우수하고 탁월한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현재 추진중인 교육아카데미를 더욱 확대하여 단계별, 대상별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 학습하는 상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역 산업계, 대학,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수원상공회의소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기업을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주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코로나19 장기화 등 기업환경 악화에 대한 돌파구는?

- 많은 분들이 ‘기업인은 애국자’라는 칭찬을 하시며 격려해 주신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기업인은 죄인과 같다. 기업을 옥죄고 있는 많은 법령들이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고, 기업인들의 실수를 질타한다. 
    
주52시간 근무제와 같이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사안에 대해서는 기업도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업이 기여할 바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을 속박하는 사회속에서 어느 누가 기업을 운영하려 하겠는가.

수원상공회의소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인을 속박하는 법령과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우리 법령의 많은 부분이 일제 강점기의 법령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현실과 맞지 않는 법령이 존재하고 있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지속적인 법령/규제 개혁 활동을 펼쳐 나가며 지역의 기업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선, 지방선거, 수원특례시 등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수원상의의 역할.

- 우선 수원특례시의 승격을 크게 환영한다. 수원시는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수장격인 도시로서 수원특례시 승격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과 지역 기업들이 더욱 더 편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정치환경의 변화에 따른 산업환경의 변화를 겪어왔다. 

정치환경의 변화는 산업정책, 법령, 규제 등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되며, 그러한 변화속에서 기업은 다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해 나간다. 

수원상공회의소는 그 어느때보다 정치환경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우리 지역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가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원상공회의소 경영환경에 대한 소견은.

- 수원상공회의소는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문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술, 마케팅, 고용,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기업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취임 이후 수원상공회의소의 전문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조직을 1센터 3팀으로 개편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하여 분야별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 업무공간에 대한 재조정도 진행했다. 5층 통합사무실을 확대하고 별동대처럼 분리돼 있던 경기남부지식재산센터를 5층 통합사무실로 이전했다. 

또한 임원실을 없애고, 모든 구성원이 소통 가능하도록 업무공간의 재편도 진행했다. 

또 수원의 유일한 상공인의 전당인 수원상공회의소 회관에 대한 개선활동도 진행중이다. 

공간의 효율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지역 상공인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수원기업인의 애환이 담겨있는 장소로 탈바꿈시켜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

- 재종공취이방장(財從公取利方長) 이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산다. 

공정하게 얻은 재물이야말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취임 이후 항상 수원상공회의소 임직원들에게 이 말을 강조해왔다.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수원상공회의소가 되어야 우리 기업과 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원상공회의소는 기업의 심부름꾼이자 대변인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지역 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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