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진산불 이재민 돕기 나선 수원시민들

경북 울진산불은 역대 최장인 213시간 동안 이어졌고 엄청난 산림피해와 함께 335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주택 및 창고 6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 직후부터 230개 사회단체와 90개 기업에서 생수, 라면, 이불, 온열매트 등 2만 여점의 성품을 보내왔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7000여명도 울진에서 이재민들을 돕고 있다.

이재민과 소방대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잠자리를 제공한 호텔도 있었고, 울진의 한 도시락 전문점은 지난 6일부터 소방대원들에게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재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울진시내의 한 짬뽕집의 선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이른바 ‘돈쭐’을 내자는 반응도 나왔다. 충남 보령에 사는 농부는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다”며 직접 농사지은 쌀을 싣고 오기도 했다.

각 지방정부와 국민들의 성금과 구호물품도 줄을 잇고 있다. 배우 류수영·박하선이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익명의 80대 노인은 산불 피해 지역민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줬다. 자신이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 대상자가 건강해지면 함께 필리핀 봉사를 가기 위해 돈을 모았지만 최근 대상자가 사망하면서 기부를 결심했다는 사연이다.

수원시민들의 온정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16일 이재민상황실이 설치된 울진 군민체육관을 찾아 울진군이 요청한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14일엔 권선사랑연합회·권선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통장협의회는 울진군을 방문해 성금과 물품을, 영통발전연대·영통구 주민자치협의회·통장협의회도 같은 날 간편식 등을 지원했다.

11일엔 장안구·팔달구 주민단체가 동해시와 울진군에 물품을 전달했다. 장안사랑발전회, 장안구 주민자치회장협의회·통장협의회 등 장안구 8개 단체는 동해시를 방문해 성금·생필품을 전달했고, 팔달연합회·팔달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울진군을 방문해 간편식 등을 지원했다. 7일엔 수원시·수원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가 울진군 임시 재난현장지원본부가 설치된 봉평신라비 전시관을 방문해 핫팩·컵라면·과자류 등 울진군이 요청한 구호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 울진군수는 16일 발표한 산불 관련 담화문에서 정부 지원금으로는 현실적 보상이 어렵다며 성금과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정부 지원금으로는 현실적 보상이 어려우니 이재민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금, 물품 기부에 동참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실의에 빠진 피해주민들이 이른 시일 안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따듯한 손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