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에 '한마음' 프로포즈

[인터뷰] 가톨릭 수원교구청 최덕기 신부8일 초종교적 자선운동 '한마음운동본부' 공식 출범

"지금까지 천주교가 종교조직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신도와 교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하겠습니다"

가톨릭 수원교구청 교구민 70만명을 이끌고 있는 최덕기(수원교구장) 신부는 7일 초종교적 자선운동인 '한마음운동본부'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창립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마음운동본부의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최 신부는 수원 180여개 성당의 70만에 달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호적상 부모가 있거나 자식이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에 포함이 안돼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지역 신도들은 정작 도움이 필요하지만 소외된 이러한 이웃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마음운동본부는 또 단순히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신도와 비신도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기술과 시간을 활용, 자활을 돕는 '한마음 은행'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령 건축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내용과 시간을 운동본부 홈페이지(http://thehanmaum.or.kr) 한마음 은행에 알리는 방법으로 '저축'을 해 놓으면, 은행은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해 엔지니어의 기술과 시간을 '인출'하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게는 돈만 줄 것이 아니라 세세한 보살핌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마음 은행은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나눔문화입니다"

한마음운동본부는 지난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서 몸과 피를 나눠준 예수의 정신을 이어 받아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자는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마음운동본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한마음 휴대전화 자선냄비' ARS(060-700-1566) 운동을 사업의 신호탄으로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한 통화에 2천원씩 적립되는 이 운동에 70만에 달하는 수원 교구민이 참여해 ▲희귀병어린이 돕기 운동 ▲제3세계 국가지원 운동 ▲북한지원 한겨레 나눔 운동 등을 벌인다.

최 신부는 "한마음운동본부는 신도만의 기부가 아니라 천주교 신자들이 사회를 향해 함께 가자는 일종의 프로포즈"라면서 "비록 신자들이 시작을 하지만 전 사회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마음운동본부 창립식은 8일 오후 7시30분 수원 장안구 정자동 천주교 수원교구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