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반이 취약한 서수원 지역에도 드디어 번듯한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21일 오후 권선구 호매실동 1336번지에서 기공식을 가진 가칭 수원문화시설은 연면적 5123.64㎡,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된다. 건물에는 수원문화원과 전시공간, 카페, 449석 규모 공연장이 들어선다.
수원문화원은 그동안 문화 시설이 부족했던 서수원권 문화거점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해줄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인구 122만 특례시의 위상에 어울리는 문화원사가 절실하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문화시설 건립 사업은 이런 저런 문제로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실시설계 용역을 공모했고 이제야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 수원문화원은 팔달산 중턱 시민회관 내에 위치해 있다. 건물이 노후한데다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이용이 어려웠다. 또 문화원 소속 동아리 회원이 1000명 이상까지 늘어서 교육실이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수원의 문화 콘텐츠를 담은 독립원사를 건립하고 분원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수원문화원의 꿈이었다. 2020년 국회에서 지방문화원 진흥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문화원 분원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해졌다. 인구 122만 대도시인 수원시는 각 구별로 분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이번에 서수원에 지역 문화시설을 겸한 원사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다. 인구 6만 명이 채 안 되는 과천시는 4293m²나 되는 원사가 있다. 15만 여명의 의왕시와 10만 여명의 동두천시 또한 멋진 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도내 거의 모든 지역이 수준급의 원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수원시만 낡은 시민회관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광역시에 버금가는 특례시의 문화원은 그에 걸 맞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특례시이자 경기도의 수부도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보유한 수원시의 자존심의 문제다.
1957년 설립된 수원문화원은 전국 최고의 문화원이었다. 특히 김승제·심재덕 원장과 현 염상덕 원장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다.
지난 2018년 12월에 열린 ‘수원문화원 독립원사 건립 추진 포럼’ 발제자로 나선 김상연 건축사는 수원시민들의 공동체 의식 향상과 지역문화 공유를 위해 연구공간과 전문도서관, 서고 등의 공간이 필요하며 실내 공연장과 일반 연습실, 공연연습실 동아리방, 다용도 회의실, 강의실, 사무공간은 물론 야외공연장까지 갖출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미 설계가 확정됐기에 변형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나 김 건축사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서수원 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