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문제를 놓고 또 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BTS 소속사가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 내려주길 요청한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병역특례가 당연하다’는 측과 ‘병역문제는 공정해야 한다. 기준이 무엇이냐’는 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소속사 측은 “멤버들은 그간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관련법 개정안이 어떤 방향으로든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병역법 개정안의 내용은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도 열 명 중 여섯 명 정도는 대중예술인 병역특례를 찬성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 병역특례 관련 설문을 조사한 결과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포함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33%였다.

BTS 소속사가 국회의 조속한 논의를 바라는 까닭이 있다. 그룹 멤버들의 나이가 24세~29세로 군대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멤버 가운데 진은 1992년 12월생으로써 올 연말까지 입대해야만 한다.

BTS는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이들로 인해 한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왔고 국산 상품도 많이 팔렸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홍보 8개 외국어 사이트와 해외지사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 K팝 팬 10명 중 9(89.8%)명이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100%)과 멕시코(98.3%), 러시아(97.6%) 등의 한류 팬들은 응답자 거의 전원이 관광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했다. K팝 팬들은 △한국음식(82.7%) △한국드라마(79.1%) △한국어와 한글(63.8%) △한국뷰티(63.7%)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팝 시장에선 BTS를 ‘21세기의 비틀즈’라고 부른다. ‘한국 문화계의 국가대표’라는 칭호도 과하지 않다. 하지만 현행 병역법은 연예인들의 특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례 대상은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순수 예술인과 체육인들로 한정돼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입상 성적, 국제예술경연대회(2위 이상) 성적을 거둔 예술인과 체육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BTS 등 대중예술인들은 국위선양을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동안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국제대회’ 입상자에게까지 돌아가는 병역면제 특혜에 대한 비판이 높았다. 우리 사회와 해당 대중예술인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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