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2 교육감 선거 장애인 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교육 권리 쟁취를 위한 연대체로서 전국 규모의 법정·비법정 장애인 단체들로 구성됐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학령기 장애인 특수교육과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장애인 교원 양성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장애인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비장애인 중심의 능력주의 교육 체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애 배제적인 교육 환경으로 인해 교육 불평등이 발생하고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도 공부가 하고 싶다. 그러나 이동의 불편함, 교육 현장에서의 배제 등으로 학습은 원활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의 90.5%는 후천적 질병·사고 등에 의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누구라도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장애인인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남의 일로 여기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특히 정부나 사회는 장애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학습권에 무심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녹여낸 프로그램인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장애 청년의 생존드라마’, 반려동물을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반려동물 건강돌보미 사업’은 호평을 받았다. ‘장애인 학습매니저 양성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들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도움을 주는 학습매니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총 30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현재 수원시에서는 검정고시 교육,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 교육, 목공예, 원예아트 등 장애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수원시의 노력이 인정받아 국립특수교육원의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사업 공모에서 대상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공기관 주도의 프로그램이나 획일적 지원을 탈피, 각 지역과 서비스 제공 기관의 특성을 활용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수원시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의 모범적인 모델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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