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로운 경기도 노래 ‘경기도에서 쉬어요’가 공개됐다. 인기가수 마마무 멤버인 솔라가 부른 이 노래는 경기도를 ‘집’에 비유한 쉽고 편안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구성됐다. 여기에 더해 밝은 에너지를 지닌 가수 솔라가 노래를 불러 듣기가 좋다. 확실히 과거 ‘경기도의 노래’와는 차별이 된다. 도에 따르면 노래를 부른 솔라도 “처음 들었을 때 노래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노래를 부르면서 많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경기도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서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노래는 공모 과정에서 도민들이 작사‧작곡‧심사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따라서 도 관계자의 바람처럼 앞으로 이 노래가 도민들에게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란다. 뮤직비디오와 안무도 제작 중이고 올 하반기에는 안무를 활용한 도민 댄스 챌린지도 진행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경기도가 기존의 경기도 노래를 바꾸기로 한 것은 친일 논란 때문이다. 옛 ‘경기도 노래’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는 이흥렬이 작곡했다. 이에 도는 2019년부터 공식행사의 제창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을 통해 새 노래를 선정했다. 전문가와 도민 심사위원단이 심사했고, 도민 온라인 투표도 실시했다. 이 결과 경기도민 김지훈 씨 작사, 오농프로젝트 작곡 ‘경기도에서 쉬어요’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이른바 자생적 친일파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일제 잔재를 치우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경기도 노래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친일 작곡가의 곡을 지방정부 대표 노래로 지정했던 곳은 많다. 경기도와 수원·평택·안성시 등은 이흥렬이, 의정부·안양·동두천·안산·고양·오산·포천·여주시 등은 김동진이 작곡했다. 이흥렬은 음악으로 일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음악보국(音樂報國)’운동을 주도했으며, 김동진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사들이다.

비난 여론이 일자 많은 지방정부에서 제창을 금지시키거나 새로운 대표 노래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경기도의 수부도시이자 특례시인 수원시의 움직임은 없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전문공연장인 수원SK아트리움 로비엔 이흥렬이 작곡한 ‘수원의 노래’ 노래비도 있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조치와 관련,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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