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에 소개된 광견병과 관련한 소식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미국에서 의원 등 9명이 여우에게 물린 일이 일어났는데 포획된 여우가 광견병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뉴스다. 또 다른 뉴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를 떠나 미국으로 간 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미국에 입국할 수 없어서 절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 연방 보건 지침이 광견병 발병률이 높은 우크라이나와 같은 나라에서 온 애완동물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함께 온 반려견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광견병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견병이 그만큼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는 인수공통질병으로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리면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발병한다. 일주일에서 1년 이상 잠복기 이후 발병하는데 흥분,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침을 많이 흘린다. 환자의 80%에서 물을 두려워하는 공수현상이 발견된다.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고 호흡근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야생견이나 여우, 너구리, 박쥐, 오소리 등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주로 존재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도 광견병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광견병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이에 경기도는 오는 5월 말까지 도내 개(반려견 포함), 소 등을 대상으로 ‘2022 상반기 광견병 일제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국내 광견병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발생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1993년부터 연천, 가평 등 농촌지역과 수원, 고양 등 도시지역에서 개, 소, 고양이, 너구리 등 277건의 광견병이 발생한 바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광견병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예방접종 대상은 도내 생후 3개월 이상 개 등의 사육·반려동물이다. 도는 휴전선 인접 지역과 화성, 수원, 포천, 파주, 고양 등 과거 발생지역, 야생동물 접촉 가능성이 큰 산간 지역 등 광견병 발생 위험 지역에서 우선 예방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 기관 뿐 아니라 전 국민이 광견병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예방접종에 자발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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