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이후 시행됐던 거리두기가 지난 4월18일 전면 해제됐다.

2년 1개월, 정확히 757일만이었다. 

그리고 오늘(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지난 2020년 3월 내렸던 정부의 공공 방역조치는 이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만 남았다. 

그동안 안 보이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다. 

동시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끝났고 엔데믹(풍토병)으로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어디서 더 강한 변종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실외마스크 착용해제가 시기상조임을 우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아무튼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넘게 제약 받아왔던 일상들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남겨진 문제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상으로 되돌아오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크게 우리들에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의 시간은 새로이 호흡을 가다듬고 난제를 풀어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당장 피부에 와닿는 것만 살펴보아도 그렇다.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은 임금 감소는 물론이고 일자리에서도 낙오되고 있다. 

소득이 많은 사람들은 소득 증가가 뚜렷한 반면 저소득자들은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며 양극화가 극심해졌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지만, 서민들의 경제난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정신건강도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공개한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의 경험과 건강 영향’이란 조사 결과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실직을 경험했다는 572명에게 코로나19 상황과의 관련성을 물었더니 그중 28.4%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13.5%,는 ‘간접적으로 관련 있다’, 14.9%는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3명꼴로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심각한 것은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개중에는 취업난을 겪은 사람 중 30.5%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실제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경우도 11.6%에 달하며, 실제로 시도를 한 경우도 무려 6.3%에 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동자들이 경제적 고통과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심리적 위기상태로 내몰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수치로만 넘길 일이 아니며 일상회복을 앞두고 면밀히 살펴야 할 문제들이다.

양극화 해소도 화두로 삼아야 한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워야 한다.

2년 1개월만에 제약이 풀려 자영업자들이 매출 회복의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예전의 매출을 기록하기까진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에 묻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이슈가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 고용을 가로막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블랙이슈는 차고도 넘친다.

거기엔 국민을 혼돈으로 몰아 넣는 정치도 있다.

특히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동시에 여야도 바뀐다. 

때문에 인사청문회 등 새로운 정부 구성과 전 현정권의 공과를 놓고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멍든 국민 가슴을 더 헤집지는 말아야 할텐데 과연 가능할지 싶다. 

일상회복의 기대감은 큰데 많은 걱정이 앞선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또 얼마나 많은 여.야후보간에 비방과 네거티브가 난무할지 혼돈의 연속이다.

특히 일신의 영화만 꾀해 출마하는 사람을 가려내고 출신을 앞세우는 무능력자를 걸러내야 하는 유권자들로서는 난망 그 자체다.

나라와 지역 그리고 제대로 된 일상회복을 돕는 희망의 정치를 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더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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