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또 하나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탄생할 예정이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수원시민들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은 수원화성박물관(관장 한동민)이 소장한 ‘경국대전(經國大典)’이다.

경국대전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기간(30일) 이후인 6월 초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확정 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수원화성박물관에는 지난 2016년 11월 보물로 지정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에 이어 ‘경국대전’까지 보물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경국대전은 조선경국전에서 구상한 통치 이념과 정치 체제가 반영된 법전으로써 역시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대전통편(大典通編)’의 중요한 기틀이 됐다고 한동민 관장은 설명한다. 대전통편은 조선후기 정조가 개혁정치를 꿈꾸면서 펴낸 책이다. 이로써 수원화성박물관은 조선의 주요 법전을 모두 소장, 조선 법제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박물관이 됐다. 박물관장을 비롯,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경국대전은 조선 건국 초의 법전인 ‘경제육전(經濟六典)’의 원전(原典)과 속전(續典), 그리고 그 뒤의 법령을 종합해 만든 조선시대 두 번째 통일 법전이란다. 세조는 즉위하자마자 노사신·최항·서거정 등에 새로운 법전 편찬을 명했고, 당시까지의 모든 법을 전체적으로 조화시킨 만세성법(萬世成法)을 이룩하기 위해 육전상정소(六典詳定所)를 설치, 통일 법전 편찬에 착수했다. 세조는 즉위년(1455년)부터 수정과 증보를 거듭해 1485년(성종 16년, 을사년)에 경국대전이 완성됐다. ‘을사대전(乙巳大典)’이라고도 불리는 경국대전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영세 불변의 조종성헌(祖宗成憲)으로서, 통치의 기본 법전으로서 그 시대를 규율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경국대전이 조선경국전과 더불어 조선시대 법제사와 제도사 연구의 핵심이 되는 문헌일 뿐만 아니라 금속활자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문화재청 역시 경국대전이 인쇄본으로서의 희소성이 크고, 조선왕조 통치의 기틀을 다진 법전으로써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보물로 지정된 ‘조선경국전’의 맥을 잇고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헌이란다.

전기한 ‘조선경국전’과 ‘경국대전’ 외에도 ‘채제공 초상일괄(시복본, 금관조복본, 흑단령포본), 박유명초상, 영조어필-읍궁진장첩, 박태유필적 백석유묵첩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들이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에 있다.

수원시는 지금까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 확보에 노력해왔다. 그동안 많은 보물들을 기증받거나 구입해 수원의 문화자산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수원의 위상을 높인 수원시의 전·현직 학예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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