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시장 집무실서 만난 김용서 시장은 목이 쉬어 있었다. 감기에 걸린 줄 알고 기자가 무리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김 시장은 “응원하느라 소리를 질러서 목이 쉬어버렸다’고 답했다.
김 시장은 ‘수원시 공무원의 도하 물의 보도’에 대해 먼저 사실 여부를 떠나 시민과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귀국하기 전날인 5일(우리시각) 보도내용을 접했다고 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귀국했는데 수원시 공직자와 수원시민이 받은 상처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것을 알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담 = 김동일 편집국장>

▲지난 9월쯤 대한체육회로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선수 소속 지자체에 공문이 왔다. 희망 지자체에 한해 격려, 참관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수원시도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모든 일정과 비행기, 숙소예약 등은 대한체육회서 추천한 세방여행사서 전국 희망 지자체를 일괄처리해 정했다.
수원시에서는 유도의 장성호 선수, 양궁 윤미진 선수 등 수원시청 체육부 소속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 이들을 격려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리고 이왕에 가는 길에 ‘미래의 도시 모델’로 각광을 받는 두바이를 벤치마킹해 이의동 신도시개발에 원용키로 할 계획도 함께 했다. 이에따라 방문단도 시장인 나와 도시계획국장, 총무과 공무원 등 3명과 통역, 그리고 수원시체육회 가맹단체장장인 역도ㆍ테니스ㆍ복싱협회장, 체육회 이사 등과 시장상인연합회장, 전 학원연합회장 등 모두 10명이다.
- 경비는 어떤 식으로 부담했나?
▲공무원 등 4명은 시 예산으로 나머지는 100% 자비부담이다. 세방여행사에서 수원시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있는 전국 지자체를 다 관장했으니 확인해보면 된다.
- 도착해서 3일까지는 어떤 일정을 보냈나?
▲ 두바이를 경유 1시간 정도 다시 비행기로 이동해야 카타르 도하다. 1일 개막식에 참석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다행히 스타디움은 지붕이 있어서 개막식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튿날 2일 오전에는 유도 첫 게임으로 수원시청 소속 장성호 선수 경기를 관람했다. 응원덕에 금메달을 땄다고 우리에게 감사할 정도로 응원을 열렬히 했다. 그때 목이 쉬었다.
다음날 3일은 가이드가 나오지 않고 현지 길안내를 맡을 여성분이 나왔으나 특별히 시내관광 안내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도하는 30분 정도 둘러보면 둘러볼 곳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스타디움도 사막 한가운데 지은 것이다.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수원출신 하승진 선수가 있는 한국남자 농구팀과 이란과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았다. 예매로 입장이 마감돼 자원봉사 한국 학생에게 부탁해 입장할 수 있었다.
체육관에는 항공사 여직원 10여명, 우리 응원단 10여명과 문제의 교민이라고 보도된 인사 등 모두 25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었다. 교민은 없었다. 모두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으나 아깝게 졌다. 이것이 일정의 전부다.
- 모 언론에 따르면 4일 열린 이란-한국 남자농구경기장에서 수원시 공무원이 교포에게 “동행한 지역유지를 접대해야 하니 두바이에 있는 여자와 술을 파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다는데.
▲해당 공무원에 보고를 들은 바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현장을 수행했던 총무과 직원이 여기 있으니 들어봐라. (이하 현지수행 총무과 직원의 상황 설명)
“시장님과 체육회 관계자 등 일반인은 1층 관중석에 계셨고 도시계획국장과 저는 뒤 2층에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엔 아시안게임 운동장 통신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수주받은 회사 관계자(현지교민이라고 보도된 인사)와 동행인이 있었다.
도시계획국장은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현지교민이라고 한 그 인사는 지난 5월부터 현지에 있어서인지 도하와 두바이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여러가지 안내를 해줬다. 우리가 이튿날 오전 두바이로 간다고 하니 두바이에서 민속박물관, 쿠르즈 유람, 재래시장 등을 둘러보라고 소개했다.
농구장 티켓 뒤에 이를 받아적었다. 그가 도하는 술도 없고 밤 문화도 없다고 말했고 알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하보다는 두바이가 났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유지를 접대해야 하니 여자와 술을 파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보도된 경위를 모르겠다”
- 두바이에서 일정은.
▲5일 오전 9시 45분 도하를 출발, 1시간 정도 걸려 두바이에 도착했다. 머문 숙소는 시 외곽에 있는 4층짜리 캐피털호텔이다. 한국식당이 5분 거리에 있고 주변엔 노무자아파트가 있는 곳이다.
삼성이 짓는 160층짜리 건물현장과 시내 도시구조와 건물배치 등을 둘러봤다. 또 전통적인 문화를 잘 살린 재래시장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모습도 살펴봤다. 이밖에 전통마을과 사막투어도 했다.
또 세방여행사에서 미리 예약해 둔 7성급 호텔서 일행이 뷔페 점심을 했다. 세방여행사서 일정을 잡은 것이다. 두바이 민속촌서 ‘도하 추태 운운하는 보도’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이 왜, 어떻게 보도됐나 궁금했지만 사실이 아닌 탓에 귀국해 입장을 밝히면 된다고 생각했다.
- 두바이에서 도시계획 벤치마킹이 필요했냐는 것과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졌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 두바이는 도시계획과 건축양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며, 미국의 뉴욕 맨하튼, 중국의 상해와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한 도시이다. 이번 방문단에 도시계획국장이 동행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또, 관광성 일정을 보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두바이 벤치마킹하면서 도시와 건물 기능, 건물 조형과 토지 이용 계획, 야간 경관 등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기록하면서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확인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
- 그렇다면 허위 보도인데 이를 보도한 기자와 언론에 대해서는.
▲향후 태도와 추이를 보고 대응하겠다. 일단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지켜보겠다.
농구장 현장에는 다른 기자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 직원이 교민과 그런 대화를 나눴다면 한국인이 20~25명 정도에 불과해 한 사람 한 사람 다 확인할 수 있는데 유독 그 기자한테만 그런 말이 전해졌고 문제가 됐을까 생각한다.
공직자이기 때문에 언행에 진중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직자라고 해서 없는 일이 있는 것처럼 꾸며지거나 왜곡되거나 과장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야 한다.
이번 기사를 쓴 기자가 현지에서 우리 수원시 공무원에게 한번만 확인했어도 이런 일은 발생치 않았다. 동행한 어느 누구도 해당기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
- 사실여부를 떠나 시민의 상처는 깊다. 한 말씀 하신다면.
▲본의 아니게 수원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 깊이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저의 부덕의 소치다. 앞으로 수원시 공직자는 더욱 행동에 진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만드는 세상인데 더욱 몸가짐을 챙기겠다. 또 수원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정리/ 박장희 기자 jjang362@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