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비건(채식) 메뉴 취급 업소’를 모집하고 있다. ‘비건 메뉴 취급업소’로 선정되면 ‘비건(Vegan)’ 표지판을 배부한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시민들이 이 표지만을 보고 업소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원시 홈페이지를 통해 업소명, 위치, 주요 비건 메뉴 등을 홍보할 방침이다.

비건은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말로 채소·과일·해초 등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사람들이다. 비건 식당에서는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은 메뉴를 판다.

수원시가 비건식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날이 갈수록 채식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시는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식문화를 고려한 업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비건 식당을 발굴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거니즘은 동물복지와 기후환경 등을 생각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들인 동물들의 삶을 파괴하지 않으려면 육류 소비를 줄여야한다는 것이다. 비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이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2008년 15만 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2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비건 식당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해변 휴양 도시 브라이턴 앤드 호브에는 240개 이상의 비건 식당이 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는 특히 100% 식물성 피자 전문점과 비건 스시 레스토랑이 최근 채식주의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의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비건 메뉴를 제공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한 대기업이 100% 식물성 재료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연다. 이밖에 여러 식음료업계들도 대체육(代替肉) 등 비건 메뉴 개발과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성 음식 섭취를 통해 육류 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건음식 애호인들이 점점 증가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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