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냄비를 끓게 합시다”

[수원사람] 수원구세군교회 최성환 사관24일까지 수원역 등 4곳서 거리모금

▲ 수원구세군교회 최성환 사관은 “지난해에는 수원의 모금액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구세군 냄비가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캐럴, 백화점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어느덧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크리스마스하면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를 빼놓을 수가 없다.

수원구세군교회의 최성환(52) 사관은 올해도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최 사관이 자선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구세군 교회의 목사로 부임한 1987년. 전주를 시작으로 정읍, 광주를 거쳐 수원에 모금자리를 튼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그 후, 20년 동안 해마다 12월 9일이 되면 24일까지 구세군 냄비를 가지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지만 1년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통째로 가지고 와 구세군 냄비에 담는 사람을 볼 때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는 최 사관은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을 나누는데는 자선냄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수원지역 구세군 냄비 모금 총액은 2천500만원으로 모인 총 금액은 중앙구세군 대한본영으로 모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다.

구세군 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갑자기 재난을 당하자 구세군 사관이 문제를 고민하던 중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다리를 놓아 거리에 내걸고는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하고 외쳤던 것이 유래가 됐다.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구세군 냄비는 보통 2인이 1조가 되어 2시간씩 길거리에 설치되는데 올해는 기업체에서도 많은 신청을 해 지난해 800여명이었던 지원자가 9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세군 냄비는 수원역사와 지하도, 서수원 톨게이트, 수원역 먹자골목 등에서 모금될 예정이다.

최 사관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 추운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모금의 손길이 끊어지는 것이 가장 힘들다” 며 “지난해에는 수원의 모금액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구세군 통을 1개 더 늘려 총 4개가 됐으니 수원 구세군 냄비가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