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구세군교회의 최성환(52) 사관은 올해도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최 사관이 자선냄비를 들고 거리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구세군 교회의 목사로 부임한 1987년. 전주를 시작으로 정읍, 광주를 거쳐 수원에 모금자리를 튼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그 후, 20년 동안 해마다 12월 9일이 되면 24일까지 구세군 냄비를 가지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지만 1년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을 통째로 가지고 와 구세군 냄비에 담는 사람을 볼 때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는 최 사관은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을 나누는데는 자선냄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수원지역 구세군 냄비 모금 총액은 2천500만원으로 모인 총 금액은 중앙구세군 대한본영으로 모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다.
구세군 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갑자기 재난을 당하자 구세군 사관이 문제를 고민하던 중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다리를 놓아 거리에 내걸고는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하고 외쳤던 것이 유래가 됐다.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구세군 냄비는 보통 2인이 1조가 되어 2시간씩 길거리에 설치되는데 올해는 기업체에서도 많은 신청을 해 지난해 800여명이었던 지원자가 9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세군 냄비는 수원역사와 지하도, 서수원 톨게이트, 수원역 먹자골목 등에서 모금될 예정이다.
최 사관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 추운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모금의 손길이 끊어지는 것이 가장 힘들다” 며 “지난해에는 수원의 모금액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구세군 통을 1개 더 늘려 총 4개가 됐으니 수원 구세군 냄비가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