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6.25 전쟁 72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6.25 전쟁이 어떤 전쟁이었습니까?

우리 겨레의 길고 긴 역사에서는 가장 끔찍했던 재난이 두 번 있었습니다.

임진왜란과 6.25 전쟁입니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시작돼 1953년 7월 27일 정오에 휴전으로 끝난 전쟁입니다.

6.25 전쟁에는 넓은 의미에서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이었지만 국제 전쟁이었습니다.

유엔 회원국 16개 나라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는가 하면 북한이 일으킨 전쟁이면서도 소련과 중국이 참여한 국제전이었습니다.

둘째는 한반도에서 동족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지만 이데올로기가 부딪힌 이념 전쟁이었습니다.

북한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남한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부딪혀 이념 대결로 부딪힌 전쟁이었습니다.

셋째는 무신론 공산주의와 유신론 기독교가 부딪힌 가치관 전쟁이었습니다.

그 전쟁속에서도 나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18일 81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출타했다가 4일만에 마을로 돌아왔더니 두레글로벌아카데미, 두레국제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일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울러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고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하며 뒷바라지하던 시절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팔뚝에 토시를 끼고는 목장갑을 낀 채로 밭으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느라 땀 흘리며 일한 후 따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뱃속으로부터 솟아오르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행복이 있습니다.

겨울철 퇴비 만들기에서부터 흙 가꾸기에 열심을 다하여 정성 들여 심은 감자밭에서 동글동글하게 예쁜 감자알이 맺혀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기쁨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소박한 자리에서 행복을 누리고 기쁨을 찾으려 들지 않고 한꺼번에 떼돈을 벌려는 욕심에 사로잡힙니다.

그런 마음에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됩니다. 조용하고, 소박하고, 정직한 나날의 삶에서 행복을 누리게 되고 삶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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