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人事)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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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의 視角]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人事)가 좌우한다
  • 김갑동 대표이사
  • 승인 2022.07.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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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수원일보 대표이사

 

인사(人事)하면 으레 등장하는 역사속 인물이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방이다.

그는 천하를 얻은 후 이렇게 평가했다.

“장막 안에서 계책을 짜 천 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장량(張良)만 못하다. 나라를 진정시키고 백성들을 위로하며 군량을 공급하거나 수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蕭何)보다 못하다. 백만 군사를 연합해서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는 것은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인데, 내가 그들을 등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항우는 범증(范增) 한 사람이 있었으나 그도 등용하지 못해서 내게 포로가 되었다.” 

사마천의 ‘사기’ 고조본기와 반고(班固)의 ‘한서’ 고제본기에 나오는 일화다. 

그런가 하면 지금도 인사(人事)철만 되면 유방의 인사철학도 자주 회자(膾炙)된다.

“지인선용(知人善用·사람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잘 쓴다), 임인유현(任人唯賢·오직 능력과 인품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한다), 용인소장(用人所長·사람을 쓸 때 그 장점만을 취한다), 용인불의(用人不疑·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는다)”

오늘(1일) 수원특례시를 비롯, 전국 243개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했다.

출범과 동시에 단체장들도 새로 취임해 본격 임기를 시작한다.

이어서 단체장들은 취임과 함께 곧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신이 약속한 공약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조직의 동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속담을 인용치 않아도 인사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며 조각 활성화를 위한 필연적 조치다.

이 시점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 생각해 본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례시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수원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않고 속칭 캠코더(선거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중용, 많은 부작용을 낳은 민선 7기를 반추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물론 이재준 수원시장 또한 ‘캠코더 부작용’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 만큼 코드 인사에 대한 폐해도 경험했으리라 짐작한다.

따라서 충분한 반면교사로 삼아 부작용을 되풀이 하지 않는 지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 되지만 우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줄서기를 안한 공무원을 색출하고 있다거나, 선거기간중 불편 부당한 행동을 한 공무원을 가리고 있다거나 하는 따위의 소문이 돌고 있어 그렇다.

혹여 사실이라면 정말 큰 일이다. 

소문만으로도 조직의 안정이나 극대화는 꾀할 수 없고 고위 공무원일수록 업무수행은 뒷전인채 줄서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취임초 유능한 공무원의 적재적소 배치 등 사심없는 인사는 필연이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人事)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시정(市政)이 순리대로 풀리지만 반대의 경우엔 혼선이 가중됨을 뜻한다.

또 순리대로 하면 행정과의 불협화음과 시정철학에 대한 소통 부재 등도 막을 수 있는 긍정의 힘도 생긴다는 의미다.

수원특례시의 위상을 놓고 볼 때 시장 혼자서, 또는 주변의 몇몇 측근 인사들로만 앞으로의 4년 시정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수원시 전체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과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그 중심에는 만사(萬事)인 공평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임기 초 소위 측근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의 올바른 조언과 살신성인의 처신이 뒤따르면 더욱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취임을 맞아 120만 수원시민의 수장으로서, 시정을 이끌어야 할 시장의 지위나 임무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인사점수가 낮은 지도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며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어느 조직이건 공통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인재 등용 철학은 가슴에 새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