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대 수학자로는 아르키메데스, 뉴턴, 그리고 가우스를 꼽는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도형의 넓이 구하기와 원주율의 계산에 큰 업적을 남겼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미분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독일의 천재 수학자 가우스는 일곱 살 때 등차수열을 이용해 1에서 100까지 더하는 문제를 간단하게 풀며 평생 수학과 공학의 기초를 닦았다.

이러한 수학 천재들의 일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뿌듯함과 부러움, 대리만족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온갖 공식과 방대한 계산을 통해 해법을 찾는 신기함이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해서다.

3대 수학자를 비롯, 그동안 많은 수학천재들이 등장해 난제를 풀어내고 인류문명 발달에 기여했다.

하지만 역시 수학은 정교하고 복잡한 학문인가보다.

숱한 천재 수학자들이 도전했지만 아직도 풀지 못한 난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 유명한 건 이른바 밀레니엄 문제로 불리는 ‘세계 7대 난제’다.

미국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수학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지난 2000년 선정했다.

이름도 생소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리만 가설’ ‘버츠와 스위너톤 다이어 추측’ ‘양-밀스 질량 간극 가설’ ‘호지 추측’ ‘P-NP 문제’ 그리고 ‘푸앵카레 추측’ 등 7개다.

현재 7대 난제 중 해법이 구해진 건 ‘푸앵카레 추측’ 하나뿐이다.

3차원 공간에 대한 문제인 ‘푸앵카레 추측’은 2002년 러시아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증명해내 크게 화제가 됐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측이 제기된 1904년 이후 증명하기까지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천재 수학자들이 페렐만이 증명한 내용을 검증하는 데만 꼬박 3년이 소요돼서다.

천재 페렐만은 이후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상 수상도 거부하고 행방을 감춰 더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페렐만이 거부한 필즈상은 수학의 새로운 분야 개척에 공헌한 수학자에게 주는 세계적 권위의 수학상이다.

노르웨이 학술원이 2003년 제정한 아벨상과 이스라엘 울프 재단이 1978년부터 수여하고 있는 울프상과 함께 ‘세계 3대 수학상’이라 부른다.

그중 1936년 첫 수상자가 선정된 필즈상이 가장 오래됐다.

다시말해 수학천재들중 최고의 천재에게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셈이다.

해서 수학자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기도 하다.

필즈상은 1924년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교수이자 수학자였던 존 필즈에 의해 제정됐다.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수학자회의(ICM)에서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 내로라 하는 세계적 수학천재들이 이 상을 받았다.

따라서 수학강국의 등급도 이를 토대로 매겨진다.

필즈상에서 수여되는 ‘필즈메달’에는 아르키메데스 초상과 라틴어로 ‘자신 위로 올라서 세상을 꽉 붙잡아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메달이 처음 만들어진 연도가 로마 숫자로 MCNXXXIII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 표기는 MCMXXXIII(1933)의 오기로 알려지고 있다.

증명에 한치의 오차라도 발견되면 필즈상을 받을 수 없는 것에 비해 아이러니하지만 에피소드로 치부 된다.

지금까지 64명의 필즈상 수상자가 있었으며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14명이다.

최다 수상자가 나온 학교는 역시 미국의 프린스턴대학으로 7명이다.

이밖에 나라별로는 프랑스13명, 러시아 9명, 영국 6명 순이며 1명이상 배출한 나라는 모두 20개국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수학자 대회를 개최한 것 말고는 필즈상과 인연이 없었다.

매년 세계적 수학경시대회에서 국내 수학영재들이 상위권을 휩쓸어 왔었으면서도 수상자는 내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허준이(39)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수학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며 우리나라를 수학 강국의 반열에 올려 놨다.

세계수학자대회 126년 역사상 한국 수학자로서 필즈상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으로부터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 조정 받은데 이어 허 교수가 이번에 필즈상까지 수상해 겹경사를 이룬 대한민국.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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