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딩엄빠’, 사회의 따듯한 시선 필요

MBN이 방영하는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10대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게 된 청소년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른바 ‘리얼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청소년기에 엄마 아빠가 된 ‘고딩엄빠’들이 어른들도 쉽지 않은 세상살이를 겪으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편으론 안타까움이, 또 다른 한편으론 대견함을 느낀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이었다. 방송국 측은 "상황과 이유를 불문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고딩엄빠들을 사회의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작했다"고 밝힌다.

사실 그렇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별로 없다. 이른바 고딩엄빠인 청소년 부모 역시 그렇다. 간혹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부모이기에 힘든 상황에서도 아들이나 딸을 낳고 야무지게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국가나 지방정부의 양육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은 있지만 나이가 어린 청소년부모에 대한 양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었다.

그런데 정부가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자녀를 낳아 기르는 청소년부모를 위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7월 1일부터 청소년부모 가구에 아이 1명당 월 2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하는 ‘청소년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대상자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조 제6호에 근거해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모두 만 24세 이하(1997년 6월 1일 이후 출생자)인 경우다. 2022년 6월 1일 기준 부모 모두 만 24세 이하이면서 혼인관계(사실혼 포함)를 유지하고 있는 중위소득 60% 이하의 가구(3인 가구 기준 251만6821원)로, 실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가구에는 7월부터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의 아동양육비가 지급된다. 도에 따르면 해당 자격을 갖춘 도내 청소년부모의 자녀는 828명이라고 한다.

이른바 ‘고딩엄빠’들의 어려움은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양가 부모들과의 관계, 학업문제, 사회의 시선 등 어린 나이에 겪어야 할 시련들이 많다. 그럼에도 낙태를 하지 않고 끝까지 아기의 생명을 지켜 낸 이들이 대견하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이미 어른이다. 정부의 지원도 더 많아져야겠지만 사회의 시선도 좀 더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