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Kiosk). 사람이 없어도 터치스크린을 눌러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단말기를 일컫는다.

키오스크란 말은 원래 궁전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쿠슈크(Kushk)에서 유래했다.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전후로 추측된다.

당시 유럽에선 도심 길거리나 역 등에서 신문·음료 등을 파는 박스형의 간이판매대 혹은 소형 매점을 키오스크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정보통신 기술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의미가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처럼 스마트하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도 존재는 했다.

키오스크 원조 격인 건물 안내, 시설, 행사, 박람회 등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단말기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학교 자판기, 지하철의 무인 교통카드 판매, 충전기와 관공서의 무인 민원 발급기, 은행의 ATM 등도 여기에 속한다.

요즘 부쩍 키오스크 설치 무인매장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이 있는 점포도 키오스크 설치는 대세(大勢)다. 

주문은 키오스크로만 받고 직원은 철저히 조리만 담당하는 식으로 매장 운영체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설치 업종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매장, 영화관을 넘어 분식점·맥주 전문점 등 전 업종으로 확산중이다.

손님의 주문과 계산을 전담할 키오스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장들이 직원 수를 줄이고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는 대면 주문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회학자들도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민간에서 사용되는 키오스크는 2019년 8587대에서 지난해 2만6574대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단말기 종류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사찰이나 성당 교회에서 헌금을 낼 수 있는 키오스크가 개발, 보급되고 있을 정도다.

키오스크가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다양화되면서 사용에 익숙치 않는 노년층에게 '당황'을 유발시키기는 애물단지로 변하기도 한다.

아울러 키오스크만 설치된 무인 매장에서 '낯설음' 심지어 ‘공포’까지 느꼈다고 호소하는 장·노년층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키오스크 이용을 포기하고 직원을 불러서 대면 주문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행한다.

임기응변으로 주변에 있는 젊은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그것조차도 못하는 상황이면 아예 주문을 포기해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상품주문과 결제 방식이 셀프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헤프닝이지만 겪는 사람의 고충과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재단이 얼마전 서울 거주 55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이용실태를 조사했더니 절반이 미경험자 였다는 것.

특히 65∼74세 노인의 경우는 키오스크 이용자가 29.3%에 그쳤다.

키오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가 33.8%로 가장 많았다.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도 17.8%에 달했다. 기기 사용에 적응을 못해 우울감을 겪는다는 답변도 있었다고 하니 부담의 무게감이 얼만지 짐작이 간다.

해서 키오스크 확산은 대세라 막기 어렵지만, 키오스크 교육 등 노년층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 모든 국민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은 이제 기본권의 일종이 되어 더욱 그렇다.

차제에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관련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 매장의 키오스크 설치는 인건비 절약차원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과거 사람이 맡던 주문 결제 업무를 소비자에게 떠넘긴 시스템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소비자에게 인건비없이 일을 시키는 '그림자 노동 시스템'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주문 결재시스템의 대세가 된 키오스크.  이용의 편리함이 더욱 진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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