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제(2일)밤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531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8944명 늘었고, 한 주 전보다는 1.18배, 2주 전보다 1.57배 수준이다. 같은 시간대 집계에서 11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106일 만이다. 집계를 마치는 자정까지 추가될 환자 수를 고려하면 오늘(3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 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을 맞아 많은 국민들이 이동하면서 사람간의 접촉이 증가하는데 더해 자연감염 또는 예방접종 면역 감소 비율이 증가해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다시 또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서있는 곳은 공공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공공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토로에서도 알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성남시의료원 감염병전담병상과 수정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한 후 현장을 점검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다시 코로나가 오는 시점에 그나마 참을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던 직원들도 많이 나갔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남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되는 조치들을 해달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의 피로도는 누적됐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잠시 한산했던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의료진은 무더위에 더해 장맛비까지 내리는 악조건 속에 몰려드는 인파를 상대하느라 고충을 겪고 있다. 숨 막힐 것 같은 방역복과 페이스 실드, 마스크로 중무장한 현장 의료진들의 모습은 그저 딱할 뿐이다. 진단검사 장소와 인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재유행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에 경기도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 한 곳에서 검사와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 기관’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월 28일 현재 도내 원스톱 진료 기관은 1680개소인데 이달 초까지 2372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2개소 밖에 없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이달 초까지 25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 1892병상(중등증421, 준중증861, 중증610)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6개소와 중증병상 21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병상 가동률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거듭 강조하지만 재유행을 막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방역과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의료기관 종사자의 고충을 해결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