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의 도시 수원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연시’ ‘수원연극축제’가 있다. 여기에 더해 ‘수원문화재 야행’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축제로 부상했다. 2017년 처음 시작, 다른 축제에 비해 비록 역사는 길지 않지만 첫해부터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첫해인 2017년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에 수원시는 2018년엔 8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했고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수원야행이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수원의 대표축제가 된 것이다. 화성행궁 인근에서 열린 모든 야간 공연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성안 동네인 행궁동과 팔달문, 장안문 인근 카페와 통닭집, 식당, 편의점 상인들은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위주 행사가 되고 말았다. 당연히 예전과 같은 축제분위기가 날 리 없었다. 그럼에도 수원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매년 선정돼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축제임을 증명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한 낮의 열기를 피해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펼치는 2022 수원 문화재 야행은 이번 주말인 12일부터 14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억의 문이 열린다’로 다채로운 전시, 공연, 체험, 마켓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야로(夜路) '잊혀진 근대, 되찾은 기억' 근대역사문화탐방 투어, 야사(夜史) '일상의 기억 책가도, 야행 토크살롱' 강의프로그램, 야설(夜設) '공감, 달빛옥상 콘서트' 음악 공연, 야식(夜食) '수원 야식기행' 미식 투어 등은 반드시 사전예매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수원문화재 야행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수원 야행 NFT’를 발행한다는 것이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암호 화폐다. NFT 판매 수익금 전액은 문화재지킴이 양성⋅교육 활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구호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수원문화재 야행은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 등 8야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야경’은 화성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야간에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시’에서는 지역 독립서점들이 모여서 북마켓을 열며, 한옥기술전시관에서는 전통 초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식’은 공방거리, 지동시장, 통닭거리 등으로 이어지는 미식투어를 하면서 직접 술을 빚고 안주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야숙’은 수원사의 템플스테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기한 것처럼 수원문화재 야행은 매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다.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이 행사의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확실한 것은 축제 담당자들이 시민과 관광객 입장에서 치밀한 사전 기획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문화재 야행의 성공을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관광객 안전과 특히 코로나19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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