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대 되는 道-도의회 협치

21일 프로야구 수원 KT위즈-KIA타이거즈 경기가 열린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경기에 앞선 시구·시타 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시구자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시타자로 나선 것이다. 이날 시구·시타를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맡은 것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협치를 뜻한다.

그간 도의회와 김 지사 간, 도의회 여야 간의 갈등이 심했다. 78대 78 여야 동수로 출범한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원활한 의회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맞았다. 첫 본회의가 열린 뒤 5분 만에 정회하고 다음 회의들도 무산되면서 경기도의회의 개점휴업 상태는 40일간 이어졌다. 의장 선출 방식과 상임위원회 증설문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기도·경기도교육청 분리 등 쟁점을 해결하지 못해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도와의 협치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가까스로 원구성이 완료되고 민생 추경안이 경기도의회에서 통과됐다. 도와 도의회는 협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8일 수원 도지사공관인 ‘도담소’(도민을 담은 공간)에서는 김 지사와 염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회 위원장 의장단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을 먹으며 간담회도 진행했다. “도의회를 존중하고 뜻을 잘 새기겠다”는 김 지사의 말에 염 의장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집행부와 여야는 따로 없다. 함께 손잡고 협력하면 위기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염 의장은 얼마 전 뉴스1과의 취임 인터뷰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경기도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협치를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팽팽한 양당 동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라며 강한 협치 의지를 밝혔다.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이 의회 내 여야와 집행부를 아우르는 의미였다면 강력한 협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신(新) 연정’을 이야기 했다. 김동연 지사가 구상한 협치 모델과 도의회의 협치의견을 잘 혼합해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릇된 도정은 비판하지만 경기도민을 위한 일은 과감히 협조해주는 것도 도의회가 해야 할 일이다. 도-도의회의 협치 노력을 지켜보는 도민을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