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통소각장 이전’ 발표한 수원시, 그런데 어디로?

지난달 29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자원회수시설 미래 비전과 민선 8기 갈등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수원시자원회수시설은 영통소각장이다. 영통소각장 문제는 군비행장 이전 문제와 함께 수원시의 가장 큰 현안이다. 이날 발표된 방안의 알맹이는 영통소각장을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자원회수시설 이전 추진 전담 조직’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영통소각장은 지난 2000년 조성, 환경부 내구연한지침인 15년을 한참 넘겼다. 주민들은 소각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으나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가동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대보수를 추진해 낡은 소각시설을 현대화할 계획을 세웠다. 주민을 위해 연간 40억원 가량의 지원사업도 검토했다.

시설을 대보수하면 소각장 내구연한은 2038년까지 연장된다. 시의 주장은 2025년까지 신속하게 소각장을 보수해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 영통 주민들은 크게 반발, 소각장 이전 요구 집회를 계속했다. 소각장 대보수 방침에 항의하며 폐쇄를 요구했다. 주민 희생만을 강요한다며 수원시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6·1지방선거 때도 영통소각장 문제는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였다. 각 후보자들은 다투어 영통소각장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이재준 수원시장 역시 영통 소각장을 이전한 뒤 해당 부지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실제로 8월 30일 영통소각장에서 ‘주민 경청회’를 연데 이어 지난 달 17일과 24일엔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공론화를 시작했다.

이어 관련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수원시는 자원회수시설을 이전할 적정 입지를 선정하고, 소각장 주변에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 부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면서 인근 도시와 ‘광역소각장 설치’에 대한 실무협의도 진행하겠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수원시 관내에는 소각장을 품을만한 땅이 없다. 몇 년 전 화성시 매송면에 화장장이 건립될 때에 서수원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을 정도로 공해문제에도 예민하다. 따라서 수원시 지역을 벗어난 이웃 지방정부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흔쾌히 ‘우리 지역으로 오라’고 할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있을지 의문이다.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다고 이전을 간절하게 원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 묘책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