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인들이 읽는 잡지에 이런 투로 글을 썼다 한 농업인으로부터 혼이 난 농업학자가 우리말 공부를 시작해 3년의 성과를 책으로 펴냈다.
책으로 나온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는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에서 일하는 성제훈 박사가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서너명의 지인들에게 전자편지로 전해주다 이제는 수천명이 돼버린 애독자에게 보낸 편지를 엮었다.
이제는 '다비하면 도복한다' 대신 '비료를 많이 주면 잘 쓰러진다'로, '포장내 위치별 지력의 변이가 상당하다'는 '논 안에서도 이곳저곳의 땅심이 다르다'로 바꿔쓴다.
두 권으로 나온 '우리말 편지'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잘못 쓰이는 말과 아름다운 우리말을 조곤조곤한 존댓말로 알기 쉽게 전해준다.
"뉴스를 보니 참 슬프네요"라고 시작하는 지난해 이맘때의 성 박사의 편지는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에 대한 이야기다.
"저는 그 분야의 지식이 없어서 사실이 뭔지 진실이 뭔지도 모르는 어리보기로 가리사니도 없는 날탕이지만, 저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래저래 가슴이 아프고 스스럽네요"
성 박사는 이 편지에서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한 만한 지각, 날탕 : 아무것도 없는 사람, 스스럽다 : 수줍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라는 주석을 바로 문장 뒤에 달았다.
성 박사는 초판 인세 600만원과 책이 팔리는 만큼 책 정가의 10%를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말 편지'를 이메일로 받아보려면 urimal123@hanmail.net으로 신청하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