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정화박사' 문병천씨

녹조제거 천연물질 개발한 전직 경찰관

"전국에 있는 오염된 연못과 하천을 수돗물처럼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제 개인적인 꿈입니다"

수질오염의 주범인 녹조와 이끼를 제거하는 천연물질을 개발, 특허를 내고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엠씨이코리아㈜라는 수(水)처리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문병천(49)씨는 국내 골프장에서 '죽은 물을 살리는 박사'로 통한다.

각 골프장마다 조성되어 있는 연못은 녹조현상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럽고 탁하지만 그가 개발한 녹조제거제 '워터헬스'를 넣고 나면 연못 바닥에 빠진 골프공의 로고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하게 변한다.

오랫동안 골프장 연못의 녹조현상에 골머리를 앓던 수도권 골프장 2곳이 눈앞에서 물이 맑아지는 모습을 보고 지난 10월 문씨와 골프장 연못 수질정화계약을 체결했고, 전국 20여 개 골프장과는 임시계약을 체결했다.

문씨가 개발한 워터헬스는 화학약품 또는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녹차와 상수리나무 등 10여 종의 식물에서 추출한 타닌성분, 화산재와 오석(일명 차돌) 등 10여 개 광석에서 추출한 규산염과 제오라이트 성분을 혼합해 만든 천연물질이다.

그래서 화학약품으로 만든 수질정화제처럼 물 속에 사는 물고기에 해를 주거나,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되고 있는 수질정화용 미생물처럼 국내 수질에 적응 못해 죽는 일은 없다고 한다.

워터헬스를 개발한 문씨는 2004년 9월까지만 해도 23년간 보안수사를 전문으로 해 온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었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퇴직한 그는 한 수질정화처리회사에 영업담당 전문이사로 취직했다 화학약품이나 미생물로 수질을 정화하는 것이 오히려 수질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알고 이 회사를 나와 지난해 10월부터 친환경적인 수질정화제 개발에 나섰다.

화학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던 그는 오석이 많이 있는 고향 냇가 물은 오염되지 않는 현상을 생각해내고 수질을 정화할 수 있는 광석과 식물을 찾기 위해 국내외 논문을 뒤져 기초지식을 쌓았다.

이어 자신이 사는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의 더러운 물을 수백 번씩 길어다 광석과 식물에서 직접 추출한 성분을 혼합한 물질을 넣어 정화하는 실험을 반복했고, 6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 4월 워터헬스를 개발해 특허를 내는데 성공했다.

문씨는 이 워터헬스를 들고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더러운 연못물을 떠서 정화하는 시범을 보여 기존의 수질정화제에 대해 불신하고 있던 골츠장의 신뢰를 얻었고, 수원화성의 명물인 용연(龍淵.용지)과 서울 창덕궁의 부용지(芙蓉地)에서도 시범을 보여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환경박람회에 참석한 뒤에는 세계 국가원수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반드시 묵게 되는 국빈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주변 호수를 정화하는 사업권을 따내 1억 원의 계약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문씨는 "우리 주변의 호수나 연못, 하천 등을 깨끗하게 정화해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