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산사, 성지 찾아 마음 비워보세요

경기관광공사 추천, 연말연시 가볼만한 곳 가평 현등사ㆍ안성 미리내성지 등 추천

▲ 경기관광공사는 새해 가볼 만한 수도권 명소로 수령 1천년을 넘긴 은행나무가 있는 양평 용문사를 추천했다.

저물어가는 2006년, 들뜨고 바쁜 연말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는 가르침을 통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수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산사와 성지 몇 곳을 추천했다.

◇남양주 수종사

운길산 중턱에 자리잡은 수종사에 가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작은 절이지만 절에서 내려 보는 시선은 강물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게 된다. 이 절은 뛰어난 전망 때문에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마당 옆에 있는 삼정헌에서는 다도를 배울 수 있고 무료로 녹차를 마실 수 있다. 멋진 풍경과 함께 마시는 녹차 한 잔은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가평 현등사

운악산에 자리한 조그마한 사찰이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산 중턱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발견하고 찾아가 보니 절터 석등에 불이 밝혀진 것을 발견하고 현등사라 이름붙였다 한다.

절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주차장 앞에 있는 일주문에서 운악산 등산로를 따라 절까지 40여 분 걷는 길이 호젓하고 아름답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불교 성보인 현등사 3층 석탑 사리와 사리구가 최근 현등사로 돌아와 삼층 석탑에 봉안키로 했다.

◇동두천시 소요산 자재암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워서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요산.

그 산에 자리잡은 자재암은 645년 원효대사가 세운 암자로 원효대사가 요석 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이 곳에 초막을 짓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만든 우물, 원효샘은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러 온다.

암벽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옥류폭포 앞에 서면 지난 한 해 묵은 스트레스가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차장에서 시작된 일주문부터 자재암까지 이르는 길은 발은 편하고 눈은 즐거운 등산로이다.

◇양평 용문사

수령이 1천년 넘은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다.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신라 멸망 후 금강산으로 가다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래서 나라에 큰 재난이 있을 때면 은행나무가 운다는 설까지 있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수많은 전쟁과 화재가 있었으나 이 나무만은 그 화를 면했다고 한다. 천년을 지켜온 은행나무 앞에 서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비교적 이름난 곳으로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용문산 자락에 있어 분위기는 조용하다.

매표소에서 절까지 가는 산책로도 좋고, 절 뒤편에 있는 등산로로 용문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와도 좋다.

◇안양 수리산 성지

행정구역 상으로는 안양시 안양9동. 시 중심가에서 4Km 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만 한적한 첩첩산중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

수리산 성지는 천주교를 박해하던 시대에 천주교를 믿는 신자들이 피난 와서 살았던 교우촌이었다.

골짜기의 생김새가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아서 '병목골'이라고 불렸는데 이러한 지형 때문에 인적이 드물어 외부 세상과 단절된 천혜의 피난처 구실을 해 왔다.

안양역에서 시내를 지나 병목안 삼거리에 접어든 뒤 수리산 계곡을 따라 성지까지 걷는 길이 아주 호젓하고 조용하다. 길도 험하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서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며 새해 계획 세우기에 좋다.

근처에 수리산 삼림욕장이 있어 신선한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 경기관광공사는 새해 가볼 만한 수도권 명소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안성 미리내 성지를 추천했다.

◇안성 미리내 성지

이 곳 역시 박해 시대에 형성된 교우촌이었다. 미리내는 순수한 우리말로 '은하수'를 뜻하는데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천주교인들의 집에서 새어 나온 불빛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였다 해서 미리내라 불렀다고 한다.

또 이 곳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어 천주교 성지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웅장한 규모의 103위 시성기념 성전이 있어 천주교인이 아니어도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든다. 100년 역사를 가진 미리내 성 요셉 성당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양평 양근성지

양근성지는 천주교 성인의 탄생지이며 또 여러 성인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그다지 큰 규모의 성지는 아니지만 눈 앞에 남한강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모든 것을 다 품고 조용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들여다보며 올 한해 버리고 싶었던 것을 다 강물 속에 던져 버리고 올 수 있다.

◇안성 죽산성지

1866년 병인 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고문과 심문을 받고 끝내 처형됐던 관아터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갈라지는 주요 길목인 죽산에는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일찍이 도호부가 설치돼 있었고 천주교 박해 시 수많은 교우들이 죽어갔던 곳이다.

단두대에 프랑스 혁명의 핏자국이 남아있다면 이곳에는 천주교 박해의 핏자국이 남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의 역사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평화스럽기만 하다.

뒷산 비봉산 동북쪽에는 고려 때 몽골군과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친 죽주산성이 있어 가는 길에 둘러봐도 좋다.

문의 259-6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