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모두 아침 인사는 “효도하고 있습니다”
팔달산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신풍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면 누구나 하는 소리가 있다.“나는 팔달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학교에 다녔다”고 말이다. 그만큼 신풍초교는 팔달산과 화성행궁으로 둘러싸여 자연과 고전의 정취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896년 화성 유수관 관아의 객사 건물 우화관에 설립된 신풍초등학교는 당시 경기도 최초의 초등교육기관인 ‘수원군 공립소학교’로 긴 역사의 출발선상에 섰다.
20년 전 학교에 난 불로 인해 이전 자료가 모두 타 버려서 정확한 기록을 알 수는 없지만 100년 전 학교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 한복 입은 학생들이 공해당이라는 건물에서 수업 듣는 사진이 신풍초교 역사관에 남아있다.
62회 졸업생 강신자(50ㆍ세류동)씨는 “내가 학교 다닐 때는 화성의 한쪽 부분을 교무실로 썼는데 어린 마음에 교무실이 너무 신기했었다”며 “아직도 학교를 지날 때면 과거의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한다.
2007년, 올해 99회 졸업생을 배출할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신풍초교는 현재 교직원 32명이 전체 14학급, 42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 수 만해도 총 2만9천731명이나 된다.
여기에서 배출한 졸업생들은 수원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각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심재덕(열린우리당ㆍ수원 장안) 국회의원은 “오랜전통의 신풍초등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화성사업과 관련 이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학교 선후배 및 관계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라고 말한다.
신풍초교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는 아이들이 도덕인, 실력인, 건강인, 창조인, 협동인으로서 전인적 인격을 형성하게 하는 것.
무엇보다 수원화성을 이웃하고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첨단교육프로그램을 접목시킨 것이 교육목표를 실천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해 학생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 신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방과 후에는 아이들이 따로 영어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특성화 반을 개설했다.
학년별로 개설돼 있는 특성화 반에서는 방과 후 말하기, 쓰기, 듣기 등의 영어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도 신풍초교만의 특색 있는 자랑거리는 바로 ‘화성알림이’.
우리 고장 수원의 문화적 가치를 깨닫고 역사적 인식을 높이고자 ‘화성알림이’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데 ‘화성알림이’의 일환으로 신풍초등학교가 자랑하는 것은 바로 무예 24기 계승교육이다.
무예 24기는 동양최고의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에 나와 있는 무예 24기의 자세를 통해 뛰어난 문무를 습득하려고 했던 우리 조상들의 얼이 배어 있는 것이다.
4~5학년 학생들은 ‘무예24기’를 주 2회 계발활동시간을 이용해 습득하고 있다.
박종식(53) 교감은 “아이들이 ‘무예24기’를 배우는 것을 매우 흥미있어한다”며 “단순히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화성을 보고 무예를 익히면서 체험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겐 더 큰 배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인사법도 다른 학교와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통 하는 “안녕하세요”와는 다르게 신풍초교 학생들은 만나면 “효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바로 효의 도시 수원과 그 역사를 함께한 신풍초교만의 색다른 인사법이다.
신풍초등학교 최병원 교장은 “특색있는 신풍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화성 알림이 교육과 전통 무예24기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일이 수없이 많지만 신풍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수원의 정체성ㆍ애향심 교육” - 화성성역화 사업과 관련해 학교 이전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그건 학교 재량이 아니다. 깊은 역사를 있고 나름의 의미가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전이 확정된다면 아쉽겠지만 시와 관련된 사업이다 보니 학교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화성알림이’와 ‘무예24기 수련’ 등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화성성역화 사업과 관련해 학교가 이전위기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사실 신풍초등학교 아이들은 화성을 자랑스러워하며 많은 교육의 초점을 화성에 맞추고 있다. 우선 ‘무예24기 수련’은 여학생들도 매우 잘 따라하고 좋아할 만큼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 신풍초교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 목표는. ▲ 수원에 대한 정체성 교육이 아닐까 싶다. 사실 수원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보다 수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서 고맙다. - 신풍초교의 비전과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전이라면 비전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초등학교 교육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보다 나은 신풍초등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