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영어의 추억이여 ‘굿 바이’

[지난해 12월 개강한 ‘해피수원 영어마을’ 수업 탐방]8개반 총 96명 매주 입소… 영어권 문화와 접목한 영어학습11명의 원어민 교사·재미있는 수업 진행 … 자신감도 ‘쑥쑥’

▲ 해피수원 영어마을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 놀이 등 재미있고 친숙하게 영어를 학습해 실전영어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각종 공공시설, 편의시설, 외국가정 등을 체험관식으로 꾸몄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재미있게 수업을 하다보면 영어가 쏙쏙 들어와요.”

지난해 12월 22일 팔달구 인계동 KBS 드라마센터에 위치한 ‘해피수원 영어마을’.

주 5일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오전 학생들은 15분 쉬는 시간을 맞아 복도로 몰려나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수료식을 앞둔 아쉬움 탓인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프로그램 마지막 날 추억만들기에 열중이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질문이 있는 듯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나누며 영어 학습에 열의를 보이는가 하면 휴대전화 카메라로 미남 원어민 교사의 모습을 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수료식을 가졌던 학생들은 12월 11일 영어마을이 개강한 이래로 시범 운영에 이어 두 번째로 입소한 세류초교와 효성초교 학생 96명.

쉬는 시간이 끝나고 각 조별로 레스토랑, 병원, 가정 등 실제와 똑같이 꾸며진 교실에서 각각 상황에 맞는 영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눈은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레스토랑 체험 교실에서 학생들 각자가 손님 혹은 웨이터 역할을 맡는 등 상황에 맞는 표현을 구사하면서 영어 표현은 물론, 영어권의 생활 문화까지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각기 편안한 자세로 앉아 원어민 교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체육 활동실. 공을 이용한 놀이를 설명하는 교사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학생들은 기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14일 개원식을 통해 공식적인 출발을 알린 수원 영어마을은 외국인 8명, 내국인 3명 등 모두 11명의 원어민 교사와 함께 8개 반 총 96명이 매주 마을에 입소해 영어권 문화와 접목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13개 체험실, 2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막 출발한 영어마을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영어 학습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학생들은 다양하면서도 재미있는 영어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은 물론, 영어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자신감으로 채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민선영 학생(효성초 6학년)은 “처음엔 새로운 친구들과 수업이 낯설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차차 프로그램에 적응하면서 수업이 즐거워졌고 친구를 사귀게 돼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세류초교의 김민지 학생(6학년)은 “딱딱한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선생님, 친구들과 즐겁게 수업했다”며 “중학교 프로그램이 생겨나 꼭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시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입소한 96명 학생 중 응답자 82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97.5%(80명)가 영어마을 수업이 재미있었다고 응답해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2.7%(76명)의 학생들이 앞으로 학교 영어 수업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해피수원 영어마을에 입소한 초등학생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방송실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해피수원 영어마을’은 KBS 수원센터 편의상가에 1층 195평, 2층 427평 등 총 622평 규모로 공항, 호텔, 방송실, 병원, 수원역사체험관 등 11개의 상황 체험실과 영어연극용 극장, 실내 체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수원 영어마을의 남영식 총괄이사는 수원 영어마을의 장점에 대해 저비용 고효율의 학습효과로 요약했다.

남영식 이사는 “수원 영어마을은 연간 200억 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도내 타 영어마을에 비해 10억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며 “영어마을로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KBS 드라마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영어마을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 반에 12명으로 이뤄져 교사와 학생 간의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영어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영어마을은 96명 정원 가운데 국가유공자와 기초수급 대상자 자녀 20명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7년 여름방학부터 9박 10일의 합숙형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1월 중으로 시와 수원교육청, 수원외고, YBM 관계자 등 4인으로 영어마을 프로그램 개발팀을 구성하는 한편, 영어마을 중장기 용역을 발주해 다양한 형태의 학습 프로그램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아주대학교나 팔달문 인근 건물을 선정해 모든 대화를 영어로 진행하는 ‘잉글리쉬 존’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와 수원 영어마을 측은 현재 개원 초기에 있는 영어마을이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숙박형, 체험실 확대, 공원 조성 등 수원 영어마을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