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교실 문을 연상시키는 미닫이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린다. 한창 인기몰이에 나선 어묵바와 비슷한 모양새를 띠는 듯도 하지만 주사마엔 특별한 향기가 가득하다.
콩나물 시루 같던 70년대 교실을 옮겨다 놓은 듯 나무 느낌이 강한 테이블은 소곤거리던 옛 이야기를 담은 책걸상 같다.
그때를 회상하듯 난로에 얹어 까먹던 도시락은 콩자반에 멸치볶음, 신김치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 메뉴로 등장했다. 이 정도의 도시락이면 당시로선 최고의 반찬이었단다.
부산수제어묵회사로부터 그날그날 공수해오는 손바닥 두께만한 어묵은 신선한 해물을 푹 끓여낸 시원한 육수로 맛을 내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여기에 닭꼬치, 모래집, 베이컨을 비롯해 잘 구워낸 삼겹살에 매콤 소스를 덧발라 구워낸 삼겹살 꼬치까지, 다양한 종류의 꼬치가 골라먹는 재미를 더한다.
술안주로 제격인 어묵과 탕류는 남자손님들이 즐긴다면, 해물떡볶이나 고소하게 구워낸 치즈 가리비구이 등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무려 3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에는 매콤, 달콤, 구수한 군것질거꺼리서부터 따끈한 어묵국물에 시원한 맛 일품인 해물 요리까지 남녀노소 맛의 경계를 모두 허물었다.
특히, 500㏄ 한잔에 2천원, 소주 한 병에 3천원인 저렴한 술값은 퇴근길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한잔 기울이기에 안성맞춤.
게다가 시원한 국물이 스트레스까지 녹여줄 듯한 특선 해물어묵은 9천900원, 다양한 꼬치는 3천원부터다. 수다 떨기에 좋은 치즈나 해물 떡볶이도 6천400원으로 잔뜩 오므라든 주머니 사정을 속 깊이 이해하는 배려까지 잊지 않는다.
동신참치라는 상호로 꽤 잘 나가던 곳을 리모델링 해 새로 오픈한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었다는 이곳 김광규(49) 사장. “오랫동안 고급 참치 집으로 입소문이 났지만, 좀 더 편한 가격과 요리로 누구라도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었다”며 꽉 들어찬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가슴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포근하게 담아 줄 듯한 주사마는 술과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추억들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문의 215-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