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는 ‘화성’을 복원함으로써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역사도시로서의 자긍심 회복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세계인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단ㆍ중ㆍ장기계획을 세워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물 완전복원과 각종 성역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소요되는 추정 예산만해도 약 2조원으로 지자체로서는 예산확보가 화성 복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국비를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화성성역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화성성역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로 법안통과가 지지부진한 상태서 느림보 복원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은행이 12억원을 기부해 정조대왕이 화성행궁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성신사 복원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 기업과 독지가 기부에 의한 화성시설물 복원도 화성 제 모습을 찾기 위한 한 대안이 되고 있다.
◇ 화성의 미복원 시설물과 복원계획
1796년 세계 최초로 계획된 ‘전원도시’로 화성 축성 당시의 기록이 현존해 있고 18세기 실학정신ㆍ과학기술이 집대성된 성으로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에 따르면 성의 둘레는 5천744m, 면적은 130㏊로 시설물은 문루, 수문, 공심돈, 은구 등 총 48개의 시설물로 일곽을 이루고 있다.
이중 성신사, 남수문 등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 말살정책, 홍수 등의 이유로 소실되거나 파괴돼 기록만 남아있다.
수원시는 ‘화성성역화’사업을 단기(2003~2011년)ㆍ중기(2012~2016년)ㆍ장기(2017~2020년)로 구분해 2020년까지 성곽복원 사업비 1조9천922억원을 들여 화성의 완전한 제 모습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추진계획에 따라 화령전 전사청은 2005년에 복원했다. 대표적 복원 건물은 서장대 성곽으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사업비 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현재는 장안문 성곽잇기가 진행중으로 성곽 둘레는 팔달문을 제외하고 옛 모습을 찾은 셈이다.
현재 미복원시설물은 27개소 39개 시설물. 시는 이에 대한 복원계획도 1, 2, 3단계로 나눠 진행ㆍ계획하고 있다.
복원사업은 전문위원과 중앙위원 등 전문가들이 문헌, 발굴조사 등 고증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며 문화재청의 심의와 조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 1단계 복원사업과 예산 확보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힘들다. 예산이 많이 들고 기초 지자체에서 예산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국ㆍ도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는 미복원시설물 복원 1단계(행궁 2단계) 사업비로 올해 도비 30억원과 시비 30억원, 공원 및 시설물, 문화재 등의 보수ㆍ관리로 20억원을 확보했을 뿐이다.
복원계획 1단계만 해도 총 사업비 1천3억1천만원이 소요된다. 1단계로 동지, 성신사, 남수문 등 10개소의 복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 복원사업의 하나인 성신사(城神祠)는 화성을 지켜주는 성신(城神)이 모셔져 있던 곳으로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팔달공원 내에 있으며 화성 전체 시설물 중에서 가장 깊은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성신사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파괴됐다. 2004년 지표조사때 성신사터 일대에서 기와 파편과 초석 일부가 발견돼 위치를 확인했다.
시는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기부한 12억원으로 예산을 확보, 올해부터 본격적인 복원에 나선다. 1월 실시설계를 발주해 5~6월에 착공, 1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922년 대홍수로 유실된 남수문도 1단계 복원 대상이다.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을 흘러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만든 수문으로 지금의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103-1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1911년 지적도와 현재의 지형지적도와 확인해 위치를 확인했다.
시는 사업비 88억3천만원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나 예산이 확보 안돼 계획만 세워놓은 상태다.
동지(東池)도 1단계 복원 대상이다. ‘화성전도’를 보면 동포루(東砲樓)와 동이치(東二稚) 사이에 2개의 연못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지금의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위치다.
동지는 상ㆍ하 2개의 연못으로 만들어졌으며 마름과 연꽃을 심고 가운데에 작은 섬을 조성했다. 시는 134억7천만원의 사업비로 복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화성연구회 한 관계자는 “기업과 독지가가 화성 시설물 복원에 참여하는 방법도 복원사업 추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을 후손에 보존하고 민족의 정기가 깃들인 화성 복원사업 참여는 역사적인 일이므로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복원 기부 사업에 참여하고 싶으면 화성사업소에 기부 의사를 밝히고 기부금 심사의원회에서 자발적 기부와 순수 목적 여부를 심사해 해당부서의 예산에 편성하게 되고 해당부서에서 집행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