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기일전(心機一轉). 어떤 동기가 있어 이제까지 가졌던 마음가짐을 버리고 완전히 달라짐을 말하는 말이야. 알겠지” “네!”
지난 16일 오전 10시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LG삼익아파트 경로당에서는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수업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약 50평 정도의 경로당에 책상과 칠판 등이 갖춰져 있고 공부방 안에는 수십명의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한자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처럼 방학중에 아파트 초등학생 3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한자교육과 기본 예절교육을 시키는 ‘선생님 할아버지’들이 있다. 바로 호매실동 LG삼익아파트 경로당의 회장을 비롯한 3분의 할아버지들이다.
‘충효교실’이라는 이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학부모에게 신청을 받아 한자교육과 기본예절 등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은 물론 다른 경로당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전직 교사, 공무원 등의 경력이 있는 할아버지들이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아 시작한 한자교육 ‘충효교실’은 지난 1999년 시작해 매년 여름ㆍ겨울방학에 열고 있다.
‘충효교실’을 운영한지 어느새 8년이 됐다. 경로당 정일화(74) 회장은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이가 어릴 때 충효교실에서 배웠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전화를 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충효교실’은 70명의 아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해 12월 26일 개강해 오는 30일에 수료식을 할 예정이다. 1천80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 내 3층 건물 2층에 위치한 경로당은 충효교실뿐 아니라 1천여권의 책을 비치해 무료로 대여하는 도서관 역할도 하고 있다.
또, 매월 두차례 경로당 회원 15명이 인근 초등학교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처음엔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쓸 수 있는 아이들이 절반도 안됐지만 지금은 전부 쓸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또,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칠 수 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좋아해 앞으로도 계속 충효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