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미술관 2주기 맞춰 완공

용인 상갈동 연면적 1천695평 규모 … 이르면 내년 1월 선보일 듯

▲ 1일 김문수 경기지사가 용인시 기흥면 백남준미술관 신축현장을 방문해 백남준 선생의 미망인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와 공사의 진행사항을 듣고 있다.

용인시에 건립 중인 백남준미술관이 이르면 내년 1월 고인의 2주기에 맞춰 완공될 전망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1일 "백남준미술관 공사가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오는 2008년 백 씨의 2주기에 완공해 일반인에게 선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 289억원이 투입되는 백남준미술관에는 애초 200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1만평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695평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연구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도는 지난 2002년부터 120억여원을 들여 수집해 온 백 씨 작품 67점,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아카이브 2천285점 중 일부를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백 씨 미술관 건립 추진 움직임이 있자 미술관 건립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백 씨의 작품을 다량 보유하고도 지난 2003년 정작 감사원의 반대로 미술관 건립사업은 표류했다.

이후 백 씨가 지난해 1월29일 타계하면서 백남준미술관 건립이 수면으로 떠올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같은 해 5월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은 했지만 두 달 뒤 미술관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고대 유물이 다수 발견되는 등 이 곳이 3세기말∼4세기 무렵 백제인들의 공동묘지로 밝혀지면서 공사는 다시 차질을 빚었다.

즉시 문화재심의위 등의 정밀 조사가 벌어졌으며, '유적을 보존할 만한 시급한 필요성은 없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공사 부지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넉 달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9월 하순 터파기 공사를 거쳐 현재는 철골 세우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문화재단은 또 백 씨의 비디오 아카이브 카피본을 제작하고 해외에 산재한 작품 및 저작물 확인, 기사 수집 등 전시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1일 미술관 부지를 방문한 백 씨의 미망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나 "미술관 내부에는 남편의 작품이, 외부에는 동상 등 기념물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모신 유분도 이곳으로 옮겨달라"고 제안했다.

구보타 여사는 또 준공예정일에 백남준 2주기 추모행사도 함께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미술관이 비록 웅장하진 않지만 작품의 세계성과 위대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법적인 검토를 마친 뒤 미술관 앞에 동상을 마련하고 유분을 옮겨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